LA비즈니스저널이 상업용 브로커지 존스 랭 라셀의 자료를 인용해 전한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LA카운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투자자의 시장 유입이 이어지며 대형 매물의 거래가 활발히 진행됐고 최근 거래가 부진하던 오피스 빌딩이 전체적 거래 증가 및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번 집계 결과 거래 매물 중 가장 최고가는 LA 플라야 비스타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 ‘캠퍼스 앳 플라야 비스타’로 총 매매가 2억1800만달러(바이어 하인스 글로벌 REITS)를 기록했다. 총면적 33만9058 스퀘어피트의 이 오피스 빌딩은 유명 게임업체 인기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로 유명한 ‘라이엇 게임스’를 시작으로 유트브 LLC, 어스바운드 미디어 그룹 등이 속속 들어 입주를 결정한데다 주변 지역 및 연계 빌딩에 마이크로 소프트, 광고사 루비콘, 가십전문 취재 언론 TMZ 등도 리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건물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됐다.
2위를 기록한 LA 윌셔가 소재 건물(8484 Wilshire blvd소재)과 4위를 차지한 건물(엘 세군도 소재)도 오피스 빌딩로 각각 8000만달러와 4810만달러의 고가에 거래됐다. 거래가 상위 건물 중 오피스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 건물이 이름을 올린 것은 LA 북부 우드랜드 힐스 소재 아파트(8400만달러, 전체 3위)가 유일했다.
이와 같은 오피스 빌딩의 거래 증가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소비 경기 회복세와 실업률의 지속적 감소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LA카운티에는 약 3만1000여개의 사무직이 창출됐고, 전체 60%의 이상의 기업들은 경기 회복에 따라 고용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신규충원 인력을 배치하고 미래 투자를 위한 유동성을 확보하려면 아직도 낮은 모기지 금리로 수년 전에 비해 저가에 빌딩 구입이 가능한 지금이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운타운 오피스 빌딩 시장은 다른 지역과 달리 매매 소식과 신규 개발 소식을 찾아보기 힘들다.이는 높은 공실률과 주고객층의 경기 부진 그리고 새로운 트랜드와의 부조화 등이 고르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선 공실률을 보면 부동산시장 붕괴 이전 다운타운 오피스 빌딩의 평균 공실률은 13%였다. 그러나 최근 다운타운 오피스 빌딩의 평균 공실률(올해 1분기 기준, 쿠시맨&웨이크 필드 집계 기준)은 무려 21.3%로 경기 침체 이전 보다 8.3%포인트나 높다.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다운타운 오피스 빌딩의 주 고객인 금융기관, 보험사, 그리고 로펌 등이 다시 리스 계약을 문의하고 있지만 여전히 빌딩을 채우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오피스 빌딩 시장의 큰손인 IT 기업과 벤쳐 기업이 다운타운을 선호하지 않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들은 쾌적한 주변 환경을 자랑하는 해안 인접 지역(산타모니카, 플라야 비스타, 맨해튼 비치 등)을 선호하면서 다운타운 입주를 꺼리고 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