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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권에서 인력재편 움직임이 일고 있다.
금융위기의 긴 터널을 잘 뚫고 나온 뒤 실적 회복을 위해 대출 확보에 나서면서 한인은행들의 인력 확보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은행장들의 선임이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구조조정과 조직 재정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인력재편 움직임은 감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력 감소에 따라 다른 우수 인재 영입전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몇몇 중간간부급들의 이동이 있었으며 앞으로도 경쟁사의 우수인력을 데려오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BBCN뱅크은 출범이후 계속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은행 안에서도 이는 시기가 문제지 실행으로 분명히 옮겨질 것으로 여겼다. 특히 앨빈 강 전행장이 올해 초 물러난 뒤 민수봉 행장이 은행의 수장을 맡으면서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얘기도 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 BBCN의 현명희 최고예금책임자(CDO)가 은행을 떠나면서 은행권에서는 현 전무의 이탈이 BBCN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오는 10일을 전후에서 약 10명 이하의 감원을 발표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어느 급까지의 직원들이 포함되는 지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BBCN의 감원이 앞으로도 몇차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시애틀지역의 한인은행인 퍼시픽인터내셔널은행을 인수했고 시카고 지역의 포스터은행까지 인수에 합의했다. 따라서 비용절감을 위한 인력감축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은행도 인력 재편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금종국 행장을 영입한 한미는 금 행장 체제로 나아갈 때 필요한 인력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따른 인력재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력 정비가 은행의 전부분에 걸쳐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간부급부터 지점까지 모두 긴장하고 있다. 또 은행권에서는 금 행장의 옆에서 지원하게될 고위 간부의 영입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윌셔은행은 최운화 전무가 유니티은행장으로 옮겨가자 곧장 피터 고 부행장을 CCO로 올려 공백을 없앴다. 현재로써는 추가적인 인사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적인 전력이탈이 생길 경우에 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비상장은행들은 상장사들의 인력 영입 여파가 은행으로 밀려올까 걱정이다. 현재 최운화 행장을 맞이한 유니티은행은 경영진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윌셔지점장도 은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은행은 현재 로버트 로스 CCO와의 계약이 오는 8월까지인데 재계약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재 차기 CCO를 물색 중인데 이번에는 한인은행권 특성을 잘 이해하는 인물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