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에서 인생을 배운다” 포레스트 러너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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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뛰어 봅시다!” 마라톤 대회 입상자들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 마라톤 동호회 ‘포레스트 러너스(회장 제이 임)’가 지난달 29일 부에나 팍에 위치한 랄프 클락 리저널 팍에서 자체 하프마라톤 대회를 열었다.

‘포레스트 러너스’의 데이비스 리 총무는 “로컬 지역에서 활동하는 마라톤 동호회에서 자체 마라톤 대회를 여는 것은 아마도 처음 있는 일”이라며 “많은 한인들과 달리면서 얻는 기쁨들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OC지역에서 마라톤이 더욱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마라톤 대회는 오전 7시부터 하프코스와 10km 코스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총 34명의 선수가 참가해 레이스를 펼쳤다. 젊은 신혼부부에서 황혼의 노부부, 71세 노인부터 15세 틴에이저까지 남녀노소가 함께 했다.

하프마라톤 부문에서는 ‘포레스트 러너’의 최고 기록 보유자인 김태경씨(31·부에나 팍)가 1시간 54분 20초의 기록으로 1등을 차지했다. 여성부문에서 우승한 임수정씨(56·풀러튼)는 마라톤 경력 1년만에 보스톤 국제 마라톤 출전자격인 풀마라톤 완주기록 4시간 4분대를 통과한 실력파이기도 하다.

내년에는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임씨는 “불과 1년 전과 비교하면 정말 모든 것이 바뀌었다. 마라톤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토요일이면 새벽 4시에 나와 몸을 풀고 달리기 시작한다. 집에서 살림과 육아로 지쳐있는 주부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운동이 마라톤”이라고 말한다.

10km 부문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마라톤을 뛰었다는 이승윤(51·세리토스)가 1시간 5분 28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씨는 “우연히 마라톤 대회가 있다는 말을 듣고 급하게 참가하게 됐다. 회원이 아닌데 입상하게 되어 얼떨떨하다. 10년 넘게 수영을 해온 것이 도움이 된 듯 하다. 회원등록을 해야 할 것 같다(웃음)”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최고령 참가자였던 자니 김(71·풀러튼)씨는 10km 부문 2등을 차지해 젊은이 못지 않은 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날 마라톤에 참가한 34명의 선수는 모두 완주에 성공했다. 대회 시작 3시간여가 지난 오전 10시 30분 경 마지막 여성 주자가 나타나자 모든 참가자들이 결승선 주위로 모여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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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코스에서 남녀부문 우승자인 김태경씨(오른쪽)와 임수정씨

‘포레스트 러너스’의 고문이자 최고령 회원인 피터 홍(78·풀러튼)씨는 “이것이 바로 마라톤이 주는 묘미다. 죽을 것 같은 순간을 참고 결승선에 들어오는 순간은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어렵다. 이를 악물고 견디면 못해낼 것이 없다는 것, 마라톤에서 인생을 배울 수 있다”

지난 2010년 창단된 ‘포레스트 러너스’는 현재 250명의 등록회원을 가진 OC지역 대표 마라톤 클럽이다. 동호회의 이름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앞만 보고 묵묵히 달리던 주인공의 이름에서 빌려 왔다. 가족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마라톤에 대한 열정은 뜨겁다. 이종민 수석코치를 비롯한 5명의 코치진은 마라톤 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평소 건강상태도 꼼꼼하게 체크해 컨디션 조절을 해주고 있다.

이종민 코치는 “마라톤은 그냥 뛰는 운동이 아니다. 걷는 법부터 뛰는 법, 숨쉬는 법, 물 마시는 법 까지 잘 익혀야 하는 과학적인 스포츠다. 마라톤 입문자의 경우 처음 등록을 하면 4주동안은 기본기를 익히게끔 완전히 1:1 트레이닝을 한다. 그렇게 뛰는 법을 완전히 익힌 다음 개개인의 체력과 상황에 맞게 코스를 추천하고 있다”

‘포레스트 러너스’는 매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부에나팍 랄프 클락 리저널 팍(8800 Rosecrans Ave.)에서 마라톤 교실을 열고 있다. 마라톤에 도전해 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등록 가능하다.

▲포레스트 러너스 클럽 가입문의:(949)812-1616/홈페이지: www.forrestrunners.com

하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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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부에나팍에서 열린 하프마라톤대회에 자원봉사자로 나선 ‘포레스트 러너스’ 주니어부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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