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조종사들이 강한 불빛에 잠시 눈이 안 보이는 상태였다는 진술이 공개되면서 미국에서 항공기를 겨냥해 쏘아지는 레이저 포인트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11일 미국 일간 유에스에이투데이 따르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사고 여객기 조종사 이강국 기장이 충돌 34초 전 강한 불빛에 잠시 눈이 안 보이는 상황이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허스먼 위원장은 이 불빛이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밝히고, 특히 레이저 포인트 불빛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 레이저 포인트가 항공기 조종사와 항공사 등에게 지속적으로 점증하는 문제가 되고 있다. 레이저는 크게 해롭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조종사들이 항공기를 이·착륙시킬 때 일시적으로 눈이 안 보이게 하거나 주의력을 분산시킴으로써 큰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법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 레이저와 관련된 항공사고는 3천591건으로 전년도의 2천826건보다 크게 늘었다. 2009년엔 1천527건에 불과했다. 2011년 발생건수는 2004∼2009년 사이 발생건수와 거의 같을 정도로 늘고 있다. 이처럼 발생건수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조종사들에게 레이저를 쏘면 최고 5년 이하의 징역과 25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었다.
데이비드 힉턴 피츠버그 검찰총장은 “항공기 조종석에 레이저에 쏘는 행위는 단순히 범죄행위가 아니라 조종사의 안전에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강력한 레이저는 조종사를 무력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수백명에 달하는 승객들의 안전에도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