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사고기 조종사 충돌직전 두번 ‘복항’ 외쳐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214편 조종사들은 충돌 직전에 두차례나 착륙을 포기하고 기수를 올리라는 뜻인 ‘복항(go around)’을 외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혔다. 조종실 대화 녹음을 더 정밀하게 분석했더니 충돌 3초 전 누군가가 ‘복항’을 외쳤고 1.5초 전에도 ‘복항’이라는 고함이 들렸다고 허스먼 위원장은 설명했다. 조종사들이 충돌 직전에야 잘못된 고도와 속도로 활주로에 접근하고 있단 사실을 깨닫고 기수를 올리려던 정황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허스먼 위원장은 녹음 기록에 따르면 충돌 9초 전까지도 조종사들의 대화에는 속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충돌 34초 전에 이강국 기장의 눈에 비쳤다는 불빛은 시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장은 불빛을 보기는 했지만 계기판을 분명하게 볼 수 있었으며 햇빛이 반사된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고 NTSB는 전했다. 앞서 이강국 기장은 충돌 34초 전에 불빛이 눈에 비쳐 잠시 눈이 안보인 상태였다고 진술했지만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승무원 3명은 좌석에 앉아 있다가 좌석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밖으로 튕겨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