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은행, 1억550만달러에 새한은행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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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은행 유재환 행장, 윌셔뱅콥 고석화 이사장 새한뱅콥 김일영 이사장, 새한은행 김동일 행장(왼쪽부터)이 양 은행 인수 합병 계약 체결 후 긴밀한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윌셔은행이 새한은행을 인수했다. 총 인수금액은 새한은행 1주당 0.42달러(42.47센트)로 약 1억550만달러에 달한다.

윌셔은행의 지주사인 윌셔뱅콥(심볼:WIBC)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15일 새한은행의 지주사인 새한뱅콥(심볼:SAEB)과의 합병에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새한뱅콥의 주당 가격은 윌셔의 최근 20일간의 거래가인 6.98달러에 기초한 것이다.

3월말 기준 자산규모 5억4230만달러 규모의 새한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윌셔은행은 지난 6월에 인수한 뉴저지 소재 뱅크아시아나(자산 2억달러)와 덧붙여 총 35개의 지점과 35억 달러의 자산을 갖게 됐다.

 
이로써 윌셔는 한인은행 가운데 최대규모인 BBCN뱅크(총자산 65억달러)에 이어 자산순위 2위로 뛰어올라 자산규모 27억8천만달러인 한미은행을 크게 앞지르게 됐다. 윌셔와 함께 새한은행 인수경쟁에 나섰던 한미은행은 주당 제시가격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병계약에 따라 새한뱅콥의 주주는 1주당 0.06080주(100주당 6.08주)의 윌셔뱅콥 주식을 받거나 주당 0.4247달러로 산정한 현금을 받게 된다. 원할 경우 주식과 현금을 섞어서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새한뱅콥 주주들은 윌셔뱅콥의 주식 약 720만주와 현금 5천40만달러를 받는다.

두 은행 이사회는 합병에 관해 만장일치로 승인했으며 새한뱅콥 주주들 중 과반수인 약 51%는 합병에 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합병에 관한 최종 승인을 위해서는 주주 2/3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합병절차는 새한뱅콥의 주주총회와 감독당국의 승인 등을 포함한 여러가지 조건이 이행된 후 올 연말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윌셔은행측은 이번 합병으로 관련 비용을 제외하고도 20% 이상의 내부수익율과 함께 합병이후 즉각적인 주당 순이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합병시너지 효과는 1230만달러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15년 이후 기대효과의 100%가 실현될 것이라는 게 윌셔은행측의 예상이다.

윌셔뱅콥 고석화 이사장은 “현재 합병절차가 진행 중인 뱅크 아시아나와 함께 새한은행 합병을 통해 은행의 가치를 높이는 한편 앞으로도 수익성 확대를 위해 초과 자본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셔은행 유재환 행장은 “새한은행은 탄탄하고 믿음직한 고객층을 가지고 있어 보다 다양한 상품과 폭넓은 서비스 및 더 높은 대출한도와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한은행 김동일 행장은 “윌셔는 새한과 유사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고 LA한인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점에서 최적의 파트너”라며 “그동안 새한은행에 보내준 고객의 사랑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윌셔의 이름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0년 4월 창립된 새한은행은 한때 자산규모 10억달러대를 바라볼 정도로 성장하며 나스닥 상장이 기대됐으나 금융위기를 거치며 급속하게 쇠퇴, 23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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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은행 지주사인 윌셔뱅콥의 고석화 이사장(앞줄 가운데 왼쪽)과 새한뱅콥의 김일영 이사장(앞줄 가운데 오른쪽)을 비롯한 양 은행 및 지주사 관계자들이 15일 인수합병을 알리며 긴밀한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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