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heraldk.com/wp-content/olddata/uploads/junk/51e5d37f9f31a.jpg)
윌셔은행은 지난 6월 뉴욕·뉴저지 소재 뱅크 아시아나(자산 2억달러)를 인수한 지 한달여만에 새한은행을 흡수하게 됐다. 그에 앞서 BBCN뱅크는 시애틀 소재 PI 뱅크(자산 2억8700만달러)와 시카고 소재 포스터뱅크(자산 3억9천5백만달러)를 인수했다. BBCN은 어느덧 총자산 65억달러에 달하게 됐고, 윌셔은행은 35억달러에 도달하게 된다. 상장 빅3 은행 가운데서 한미은행만이 인수합병 경쟁에서 빈 손인 채로 총자산 27억9천만달러에 머물러 있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마구잡이 대출을 통해 성장의 단맛을 과시하더니 이제 경쟁은행의 자산을 사들이는 산술적이고 단순한 ‘덧셈 경영’으로 외형 순위경쟁에 팔을 걷어부치는 모양새다. 상장 빅3 은행끼리 자산 외형의 순위가 중시되고 있는 현상에 따라 한미은행이 추가적인 인수합병 공세를 펼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은행권의 분석가들은 한인은행 빅3간의 자산규모 경쟁에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지점망 확장이라든가 커뮤니티뱅크를 벗어나 리저널 뱅크,나아가 내셔널 뱅크로 성장해나가기 위한 장기적인 비전에 따르기 보다 당장의 무의미한 순위 경쟁에 집착하고 있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윌셔은행이 자산규모 5억4천만달러로 미국내 한인은행권 외형순위 6위를 차지하는 새한은행을 합병하게 된 배경을 살피면 특히 이사진의 자존심 경쟁 부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지난해까지만해도 윌셔은행과 한미은행은 상호 대등한 합병을 심도있게 논의했던 관계다. 문제는 외형순위에 집착한 인수합병이 경영전략적인 측면에서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를 얼마나 내놓을 것이냐에 있다. 한 금융투자분석가는 “지점망이나 포트폴리오 확장에 따른 새로운 방식의 영업을 통한 성장이 아니라 단순한 숫자 더하기 놀이로 자산순위 상승에 만족해하다 보면 금융위기의 교훈이 망각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