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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금리 급상승의 여파가 뜨겁게 달아오르던 남가주 주택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부동산 전문 조사기관 데이터퀵은 17일 지난달 남가주 주요 지역의 주택 판매수가 전월 대비 6.2%(전년동기 대비 2.1%↓)감소한 2만1608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판매수 감소는 최근 수개월간 지속되던 관련 지수의 빠른 회복세와 정반대되는 것으로 지난 6월말을 기점으로 급상승하기 시작한 모기지 금리의 여파가 드디어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모기지 금리 상승 급상승과 함께 하락하기 시작한 모기지 신청건수는 이번주 지난 1년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매월 상승하던 신규주택 착공건수 또한 총 83만6000채로 전월 대비 9.9%나줄면서 201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96만건을 10만채 이상이나 밑돌았다. 여기에 신규주택 착공을 위한 퍼밋 신청(6월) 역시 7.5% 감소한 91만1000건으로 집계되면서 2년래 최고 하락률을 나타냈다. 모두 한동안 지속됐던 저금리 기조에 눌려온 불안요소가 다시 고개를 들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주택 거래가 줄면서 오히려 주택 중간가는 더욱 반등했다. 재고물량 및 리스팅 매물 감소 그리고 금리 추가 상승 이전에 주택을 매입하려는 구매자들의 불안 심리가 한데 어우러져 나타난 부작용이다.
지난달 남가주 주택 중간가는 전년동기 대비 28.3%나 증가한 38만500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4월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일 뿐 아니라 가격 상승폭 기준으로는 데이타퀵이 주택 중간가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89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이로써 남가주 주택 중간가는 지난 15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매월 최소 10.8%에서 최대 28.3%의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주택 구매 여건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주택 중간가격이 오른 것은 저가 주택 매물이 고갈 된 것과 금리 추가 상승 이전에 주택을 구매하려는 움직임 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라며 “하지만 금리 상승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주택 판매 건수는 더욱 줄어들 것이고 결국 주택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판매 종류별로 보면 REO는 전체 거래매물의 9.1%를 차지하며 지난달(10.9%)과 2012년 6월(24.4%)에 비해 크게 감소하면서 2007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판매 비율을 기록했다.부채 상환조건이완화된 후 인기가 높아진 숏세일 매물은 차압 안정화에 따라 공급이 줄면서 전년동기 대비 7.1%가 감소한 17.3%로 집계됐다. 투자자와 캐시 바이어는 각각 28.7%와 30.2%로 집계됐다.
한편 남가주 주택 구매자들의 지난달 평균 모기지 페이먼트 금액은 금리상승의 여파를 반영하듯 전년동기(1102달러) 및 전월(1329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1483달러를 나타냈다. 하지만 모기지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월별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계산하면 주택 가격 버블이 가장 심했던 지난 2007년 보다는 여전히 49.3%나 낮은 것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