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스 대표 토니 셰이, 지역 부동산 큰 손으로

시청 주변 개발 계획
자포스의 본사가 입주하는 라스베가스 시청 건물(왼쪽 맨 위)와 주변 지역의 조감도
토니 세이 자포스 대표
자포스의 토니 셰이 CEO의, 자산 3억5000만달러 이상을 투입 라스베가스 부동산 매물 구입 및 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본사 이전 8년만에 라스베가스 최고 기업에 오른 것은 물론 ‘미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에 오른 최대 온라인 신발사이트 ‘자포스(Zappos)’의 토니 셰이(Tony Hsieh)CEO가 라스베가스 부동산 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토니 세이 대표는 최근 라스베가스 프리몬트 가 인근에 위치한 ‘피터팬 모텔’과 12유닛 소형 아파트를 280만달러에 매입했다. 금액만 놓고 보면 대형 투자라고 말하기에는 민망한 금액이다. 하지만 이번 매물 매입이 세이 대표가 그리고 있는 ‘빅 픽쳐’의 일부임을 감안하면 그 의미는 사뭇 커진다.

셰이 대표의 빅 픽쳐는 현 핸더슨 시 소재 본사를 라스베가스 시청에 이전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려지기 시작했다. 셰이 대표는 본사 이전이 결정된 직후 자신의 자산 3억5000만달러를 투입해 전면적인 베가스 재편 작업에 돌입했다. 본사 확장 이전에만 4000만달러를 쏟아부었고, 거금 2억달러는 주변 부동산 매입에 투자됐다. 5000만달러는 지역의 스타트 업 기업에게 돌아갔고 또 다른 5000만달러는 지역 예술 프로젝트와 교육 사업을 위해 사용했다.

셰이 대표가 투자한 거금은 철저히 자포스 본사와 시청을 중심으로 하는 일괄 개발 계획에 쓰여지고 있다. 주거 공간은 물론, 리테일 몰을 포함한 쇼핑몰, 기업 입주용 오피스,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각종 페스티벌과 연중 프로젝트 까지 셰이 대표의 베가스 재개발 계획은 수익창출을 위한 단기 투자가 아닌 지역의 문화와 미래를 바꾸는 중장기 계획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 자포스의 본사가 다운타운으로 이전되면 최소 1500여개의 직장이 창출된다. 판매 매출 수익도 일년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며, 이와 연관된 부수익도 년간 3억4000만달러 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셰이 대표의 부동산 투자를 대리하고 있는 리조트 게이밍 그룹의 브로커 앤드류 도너는 “세이 대표의 모든 투자는 시의 장기적 경제 발전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며 “세이 대표의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최소 15~20년이 소요되는 개발 프로젝트가 5~7년 사이면 완성될 것이고 이는 시의 미래를 드라마틱하게 바꾸어 놓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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