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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니 부리는 오피스 마켓이 LA 카운티 부동산 시장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회복세에도 오피스 마켓만은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LA비즈니스저널이 22일 상업용 브로커지 존스 랭 라셀의 자료를 토대로 전한 ‘LA카운티 부동산 시장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A카운티 오피스 빌딩 시장(2분기 기준)은 상업용 부동산의 급격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지역에서 공실률이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며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자본 유입이 이어지며 대형 매물 거래가 늘고 있지만 이런 반짝 투자만으로는 시장을 되살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지난 2분기 LA카운티 오피스 마켓은 총 1억8946만 6458스퀘어피트 중 무려 17.5%에 해당하는 3318만 2796스퀘어 피트가 빈공간으로 남아 있다. 1분기에 비해서는 0.1%포인트가 줄었지만 2012년 2분기 당시의 17.5%에서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오히려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LA 카운티 전 지역 중 공실률이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개선된 곳은 샌타클라리타 밸리(13.3%→13.2%), 샌 개브리엘 밸리(21.1%→18.7%로) 그리고 샌페르난도 밸리(16.7%→14.2%)등 세곳에 불과했다. LA 다운타운 (17.4%→18.1%), 할리우드 (8.8%→14.2%), 사우스 베이 (20.8%→22.3%), 트라이 시티(17.9%→18.5%), 웨스트 LA(16.3%→16.8%), 윌셔 코리도(18.2%→21%)은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공실률이 올랐다.
글렌데일 소재 브랜드 빌딩(9600만달러)과 샌프란시스코 소재 오피스 빌딩(2750만달러)등 일부 고가 매물이 거래됐지만, 미래 경기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신규 개발은 다운타운 40만스퀘어 피트와 웨스트 LA 9만5000스퀘어 피트 등 단 2개 프로젝트뿐으로 이외 지역은 일체의 개발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각각 88개와 20여 개에 달하는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LA 다운타운과 글렌데일마저도 오피스 빌딩 만큼은 개발 예정 소식조차 없어 문제의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 부동산 브로커들은 “대형 투자자들조차 향후 빌딩 가치 개선을 노린 기존 오피스 빌딩 구매에는 관심을 보이면서도 높은 공실률을 의식한 듯 오피스 빌딩 신축에는 전혀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며 “공실률이 높다 보니 투자 의향이 있다 해도 은행 대출을 받는 것도 어렵다.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한 당분간 오피스 시장이 회복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는 오피스 빌딩 시장과는 달리 산업용 부동산 시장은 눈부신 회복세와 함께 매 분기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2분기 LA 카운티의 산업용 부동산 시장은 올해 1분기에 비해 267만 1295스퀘어 피트나 리스(판매 완료 포함)공간이 늘어난 1121만 1824 스퀘어 피트로 집계됐고 이에 따라 공실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포인트나 감소한 4.6%(전분기 대비 0.1%포인트↓)를 기록했다. 거래가 늘면서 투자 또한 증가해 총 289만 6026스퀘어피트가 신축되고 있고 셀러나 랜드로드의 요구 가격(Asking price)도 스퀘어 피트당 50센트에서 53센트로 높아졌다.오피스시장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규모에도 투자액과 규모는 6배 가까이 넘어서는 수치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