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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인은행권에서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제 남은 매물(?)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유나이티드센트럴뱅크(이하 UCB)를 두고 앞으로 ‘빅3′은행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올들어 BBCN뱅크가 시애틀지역의 한인은행인 퍼시픽인터내셔널은행을 인수했고 이어 시카고지역 한인은행인 포스터은행을 인수했다. 그리고 윌셔은행이 뱅크아시아나를 인수한데 이어 새한은행까지 인수하는데 합의했다. 이처럼 나스닥상장 한인은행들의 M&A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다음에는 어떤 M&A가 이뤄질지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역시 UCB가 남아 있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UCB 만한 M&A 대상이 언제 또 나올지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모두가 적극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텍사스주 소재인 UCB는 현재 M&A를 위해 전문 컨설팅 회사까지 정하고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은행들과 접촉하고 있다. UCB는 자산규모가 15억달러로 한미나 윌셔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BBCN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까지 자산이 커지게 된다. BBCN도 UCB를 인수할 경우 자산이 70억달러에 육박하게 될 뿐만아니라 경쟁 은행들의 자산 키우기도 막아 규모경쟁에서 독주를 유지할 수 있다. UCB에 대해서는 한인은행 ‘빅3′ 뿐만아니라 중국계 이스트웨스트뱅크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등 타 커뮤니티와 주류 은행들도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3′ 중 한미은행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BBCN과 윌셔가 활발하게 은행들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워가는 동안 한미는 단 한건도 성사시키지 못하고 지켜봐야만 했다. 따라서 UCB만큼은 꼭 인수에 성공해 경쟁구도를 재편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새한은행의 인수전에서는 윌셔에게 밀렸지만 한미는 새로 수장이 된 금종국 행장이 UCB 인수를 위해 어떤 카드를 가지고 나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BBCN도 민수봉 행장이 UCB의 행장을 지내는 등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인수전에 나서고 있다. 인수결정은 이사회의 권한이지만 UCB의 내부 사정을 민 행장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인수 전략을 세우는데는 민 행장의 역할이 상당히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윌셔도 UCB에 대해서 관심의 끈을 놓고 있지 않다. 이미 뱅크아시아나와 새한의 인수에 합의했고 인수가 마무리되면 35억달러의 자산규모를 가지게 되지만 UCB를 한미가 가져가면 윌셔는 다시 한인은행 자산규모에서 3위로 밀리게 되기 때문에 UCB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한인은행들이 큰 관심을 두고 있지만 UCB 인수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감독국의 제재 수위가 너무 높은 점과 함께 부실자산 규모가 크다는 점이 인수가격 설정에서 걸림돌이다. 최근 전 BBCN 행장을 지낸 앨빈 강 전 행장이 UCB 새 행장을 제안 받았다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유가 은행의 건전성이 생각보다 심각했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한 은행관계자는 “일단 은행별로 자체로 인수에 대한 실사가 있을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 인수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현재는 어느 은행이 유리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이유도 실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인수 여부와 가격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UCB는 다른 은행들과 달리 규모가 만만치 않아 모두가 신중한 결정을 할 것이며 가격에 따라 치열할수도 있지만 모두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