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으로 가주 주택 시장 거래 줄었다

모기지 금리 상승이 캘리포니아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5월 7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치솟던 잠정주택매매지수가 금리 상승에 가로 막히면서 상승세가 한풀 꺽였다. 가주 부동산 중개인 연합(CAR)는 23일 6월 캘리포니아 잠정주택 매매지수가 전월 122.1 대비 6.4% 하락한 114.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5.5% 떨어진 수치며 최근수개월래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잠정주택매매지수는 주택구매 계약서에 서명한 구매자 수를 바탕으로 집계한 것으로 실제 에스크로를 마무리한 결과를 반영하는 주택판매지수와는 다르지만 계약서 서명 후 실제 에스크로 마가 마무리되는 2개월 후의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주택 시장의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캘리포니아의 주택 거래 감소는 최근 수주간 4%대에서 지속적으로 상승 중인 모기지 금리와 벤 버냉키 연준의장의 양적완화 중단 가능 발언 등이 주택 가격 인상은 물론 시장에 불안 심리를 조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은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 구입에 필요한 비용이 크게 상승하자 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고 이것이 이번 수치에 그대로 반영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금리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주택 거래는 계속 감소할 것으로 봐야 한다”며 7월과 8월에도 주택 거래수 감소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

한편 금리 상승에 따라 감소한 주택판매와는 다르게 가주지역 주택 중간가(35만2000달러, 전년동기 대비 28.5%↑)는 지속적 상승곡선을 유지했다. 이는 차압주택 감소로 정상 매물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가주 지역에서 거래된 주택 중 차압 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은 5월 21.8%에서 20.1%(전년동기 대비 22.1%↓)로 떨어졌는데 이는 6월 거래 주택의 79.9%가 정상매물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2분기 가주 전체 차압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9%나 감소(남가주는 51.2%↓)한 것을 감안하면 차압주택 거래는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전망이어서 주택중간가 상승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