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中 공상은행 제치고 세계 최대은행

웰스파고 은행이 중국 공상은행(ICBC)을 제치고 시가총액에서 세계 최대은행으로 떠올랐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2일 종가를 기준으로 ICBC의 시가총액이 2250억 달러인데 비해 웰스파고는 2369억 달러에 달했다.

웰스파고는 6월 26일 처음으로 시총 1위 은행으로 떠오른 뒤 네차례 수위를 기록했으며 7월 12일 이후 계속 최대은행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세계 최대은행으로 등극했던 ICBC는 6년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WSJ는 세계 1위 은행의 자리바꿈은 최근 미국과 중국 양국의 경제상황의 명암을 드러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ICBC가 2007년 7월 시티그룹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은행으로 떠오르자 중국이 세계경제의 슈퍼파워로 떠오른 증거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어 시티그룹을 포함한 다수의 대규모 서방은행들이 파산위기에 몰리면서 급속히 성장하는 중국 은행들에 비해 위험성이 커졌다는 견해가 확산됐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못미치고 금융권 현금부족 사태까지 빚어진 반면 미국 경제의 회복세와 초저금리가 곧 끝날 조짐을 보이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홍콩 소재 슐트 리서치의 최고경영자 폴 슐트는 “위험 인식 측면에서 180도 달라졌다”면서 “미국 은행은 위험에서 벗어나는 반면 중국 은행은 위험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은행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웰스파고와 뉴욕의 JP모건체이스와 같은 은행들의 시장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미국내 최대 주택자금 대출은행인 웰스파고의 지난 분기 이익은 주택시장과 ‘모기지 리파이낸싱’의 회복에 힘입어 19% 증가한 55억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의 금융권은 정부가 무분별한 대출 억제에 나서자 신용경색으로 은행간 금리가 지난달 2자리 숫자로 치솟는 등 위험국면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4대 국영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인 ICBC는 금년들어 홍콩증시에서 주가가 7% 빠졌으나 상장된 중국 은행들의 주가 하락률 12%에 비하면 낙폭이 적은 편이다.

ICBC 시총은 2007년 11월 주가가 최고점이었을때 3740억 달러에 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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