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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미 대도시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시작한 콜라보(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의 줄임말)가 이제는 하나의 대세가 되고 있다.
최근 LA와 뉴욕 등 미 대도시에서 새롭게 분양하는 럭셔리 콘도/하우스를 보면 대부분 주택 그 자체 보다는 브랜드의 네임벨류를 함께 내세우는 경향이 쉽게 발견된다.
얼마전 뉴욕과 상하이에서 선보인 바카랏 레지던스(호텔+콘도)는 건물 이름에 유명 프랑스 샹들리에 메이커인 바카랏의 이름을 차용했다. 흔히 ‘HK$1,000 champagne flutes’로 불리는 바카랏의 샹들리에는 수만달러를 호가하는 명품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바카랏 샹들리에로 건물의 내외각을 장식한 바카랏 레지던스는 그 압도적인 비쥬얼을 앞세워 맨해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최근 런던에서 분양을 시작한 불가리 레지던스 역시 유명 패션 브랜드 불가리와 함께한 콜라보의 사례며 얼마전 LA 리츠칼튼 레지던스 스위트 룸을 장식한 펜디 카사 유닛도 명품 브랜드 펜디 카사의 디자인으로 새로 태어난 유닛이다. 이외에 베르사체나, 펜디, 그리고 아르마니 등도 글로벌 대도시에 경쟁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고가 주택을 선보이거나 분양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모두 유명 건설업체와의 연합에 따른 브랜드 파워 강화와 판매 증가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주택의 기본인 로케이션과 자재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여기에 예술적 영감이 더해져야만 팔려나간다”며 “스타 디자이너들이 디테일에 손을 되면 마케팅 효과는 물론 가격상승 및 판매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베버리힐스 인근 윌셔가에 선보인 모 럭셔리 콘도는 아르마니 등 명품 브랜드와의 콜라보로 유닛을 새롭게 손덴 후 리스팅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팔려나가면서 그 효과를 확인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리서치 담당자인 리암 베일리는 “경기가 호전되면서 구매자들이 유명 브랜드에는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에는 미국인들보다 유명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은데 이는 유명 브랜드일 수록 투자가 안전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