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동산중개인연합(NAR)은 29일 6월 잠정주택매매지수가 전월 112.3에서 110.9로 0.4% 떨어졌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6.7% 상승하며 지난 2006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던 5월에 비해 감소한 수치로 6월 중순부터 시작된 급격한 금리 인상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잠정주택매매지수는 주택구매 계약서에 서명한 구매자 수를 바탕으로 집계한 것으로 실제 에스크로를 마무리한 결과를 반영하는 주택판매지수와는 다르다. 계약서 서명 후 실제 에스크로 마무리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개월로 조사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급상승으로 주택 판매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은 아쉽지만, 금리 상승폭에 비해 하락세가 낮은 것은 긍정적이다”며 “최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당분간 양적완화조치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불끄기에 나섰기 때문에 주택판매 감소세는 시장 예상에 비해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각기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중서부와 남부가 각각 1%와, 2.1% 하락한 114.3과 118.3을 기록한 반면 한인최다밀집지역인 서부는 주택 판매가 오히려 늘면서(3.3%↑)114.2까지 상승했다. 또 북동부는 87.2에 머물면서 2개월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한편 최근 주택 관련 주요 지표는 지수별로 상승과 하락이 엇갈리면서 다시금 혼조세(混潮勢,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여 불안정한 장세를 말하는 것)에 빠져들었다. 금리와 신규주택 판매는 상승하고 있지만 모기지 신청건수와 기존주택 판매 등은 줄어들면서 정확한 시장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