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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숨은 명소 ‘ 데저트 쇼어 (Desert Shores)’
5개의 인공호수와 5,000채의 집들이 서로 어우러져 오아시스의 절경을 이룬 꿈의 동네
스트립의 유명호텔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는 알렉스씨는, 복잡하고 현란한 불빛을 뒤로하고 퇴근 길에 오를 때면 언제나 헨델의 수상음악을 듣는다. 외부인이 보기에는 건조하고 뜨거운 사막의날씨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라스베가스에 사는 사람들의 물에 대한 사랑과 갈망은 날씨 못지 않게 뜨겁다. 스트립에서 북서쪽으로 15분 가량을 운전한 알렉스 씨의 눈앞에는 한 폭의 서양화가 펼쳐진다. 멀리 찰스톤 마운틴이 보이고 아름다운 클럽하우스를 살포시 에워싼 호수, 때마침 저녁노을에 붉게 물든 호숫가의 집들이 푸른 물과 천상의 조화를 이룬다.
데저트쇼어(Desert Shores)는 5개의 인공호수를 파고 주변으로 5천 채의 크고 작은 집들을 들여앉힌 주택가로, 관광객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라스베가스의 명소다. 호텔 밀집지역인 스트립에서 불과 15분 거리에 위치해 이곳 시민들의 삶이 궁금한 여행객들에게는 더욱 강추할 만한 장소다.
호수를 둘러싼 집들은 저마다 작은 선착장을 가지고 있다. 집 앞으로는 차고가 있고 뒤뜰에는 수영장을 지나 선착장으로 통하는 문이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작은 보트나 카약을 타고 낚시를 즐기며, 주말이면 리모콘 배들의 경주가 벌어지기도 한다. 중앙호수 옆에는 커뮤니티 운동시설과 클럽하우스가 있어 이곳 주민은 물론 타 지역 사람들도 예식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호수와 호수를 잇는 주변도로에는 소나무가 줄지어 있어 아침저녁 조깅하는 사람들로 활기차다. 데저트쇼어의 진수는 늦가을이나 겨울철에 만끽할 수 있다. 호숫가에는 하얀 갈대들이 사막의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고, 멀리 눈 쌓인 찰스톤마운틴과 짙푸른 호수의 앙상블이 시인의 마음을 자극한다.
이곳 주택들 또한 전국적인 경기불황으로 예전의 반값 이하로 가격이 떨어져 있다. 요즘 들어 경기회복에 따른 상승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중간거래가가 20만불 남짓하고 제법 괜찮은 위치의 2천 스퀘어 주택이 30만불 안쪽이다. 뜻 맞는 몇 사람이 함께 사두면 휴양 주말홈으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여름휴가시즌을 맞이하여 라스베가스를 찾는 여행객들이 데저트쇼어에 들러 또 다른 베가스의 숨은 보석을 발견하길 바래본다.
▲가는길 : 15번 노스바운드 – 95번 노스바운드 – 레이크 매드(Lakemead)에서 서쪽방향- 매리너(Mariner)에서 우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