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신청건수 7주 연속 곤두박질

모기지 신청건수
모기지 신청건수가 금리 상승에 따라 지난 7주 연속 감소했다.

모기지 신청 감소세가 범상치 않다.

모기지 신청건수가 7주 연속 감소했다. 지난 6월 말부터 요동치기 시작한 금리 탓이다.

모기지 은행 연합회는 지난달 31일 모기지 신청건수 (28일 마감기준, 연중조정치 적용)가 전주 대비 3.7% 감소하면서 2011년 7월 이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구매 신청건수는 3% 줄면서올해 2월 이후 가장 낮았고 재융자 신청도 4% 감소했다. 재융자 신청감소에도 불구하고 재융자가 모기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를 유지했다. 단 이마저도 지난 2년래 가장 낮은 것이다. ARM도 6%까지 내려가면서 모기지 신청건수와 관련한 모든 지수가 하락했다.

모기지 신청건수의 지속적 감소는 6월 중순 이후 요동치기 시작한 금리때문이다. 신청건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정 금리(30년) 중 컨포밍 론(대출액 41만7500달러 이하)은 4.58%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2주전 4.68%보다는 낮아진 것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약 1%나 높은 수치다. 점보 론(41만7500달러 이상)과 FHA 금리도 각각 4.64%(0.02%포인트↓)와 4.30%(0.02%포인트↑)을 기록하며 잠재적 주택 구매자의 소비 심리를 억눌렀다. 15년 고정금리는 3.63%에서 3.67%로 0.04%포인트 뛰면서 3주만에 처음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재융자 신청이 또다시 감소한 주요 원인이다. 국책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의 금리도 다시 뛰어올랐다. 30년은 전주 4.31%에서 4.39%로 0.08%포인트나 올랐고, 15년도 3.39%에서 3.43%까지 상승했다. 30년과 15년모두 불과 2달전에 비해 1%포인트 이상 오른 수치다.

문제는 금리가 연준의 거듭된 ‘양적완화 유지’조치에도 불구하고 다시 올랐다는데 있다. 만일 모기지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미친듯이 치솟고 있는 대도시 주택가와 함꼐 구매력 저하라는 부작용이 커지게 된다. 실제 20개 대도시 주택가를 나타내는 S&P케이스 쉴러 지수(5월)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12.2%나 올랐다. 2006년 3월 이후 상승폭 기준 최고치다.

특히 LA(19.2%↑), 샌프란시스코(24.5%↑), 라스베가스(23.3%↑) 그리고 피닉스(20.6%↑)등 주요 대도시들의 주택가 상승세는 비정상적인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집값과 금리가 함께 오르면 같은 주택이라도 구입 시기에 따라 수만에서 수십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즉 지난해 30만달러면 살 수 있던 집이 이제는 35만 혹은 40만달러를 투자해도 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모기지 신청건수 감소의 원인을 쉽게 알 수 있다.

한편 금리 상승세는 바이어들은 물론 셀러드에게도 불안 요소다. 부동산 포털 레드핀이 최근 미 전역의 주택 소유주 및 잠재적 주택 구매자(약 1500여명, 7월 19일~21일 실시)를 대상으로 실시한설문조사에 따르면 셀러들의 47%가 금리 상승이 주택 시장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2분기 23%보다 2배 이상 오른 수치다. 셀러들은 “현재 수요가 공급에 비해 많기 때문에 집을 파는데는 문제가 없겠지만 금리의 지속적 인상은 장기적으로 바이어를 줄이는 요인이 될 것이다. 금리는 현 상태로 유지되면서 주택가격만 오르는 게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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