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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마저도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중국계 이민자들은 비켜갔다.
국책모기지 업체 패니매의 리서치 그룹이 인구조사국 센서스가 지난 2007년에서 2011년까지 이민자들(이민 인구가 가장 많은 5대 인종 기준- 멕시코, 인도, 필리핀, 엘 사바도르, 중국)의 주택 보유 현항을 인종별로 세분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계 이민자들은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주택 소유율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아 주택 소유율이 상대적으로 하락한 타 인종들과 대조를 이뤘다.
실례로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2007년 이후 멕시코계 이민자들의 주택 소유율은 47.2%에서 45%로 감소했다. 엘살바도르는 감소폭이 더욱 커 48.6%에서 42.8%까지 떨어졌다. 57.2%에서 54.6%로 줄어든 인도, 69%에서 62.6%로 감소한 필리핀 모두 주택 소유율이 경기 침체기 이전에 비해 낮아졌다. 하지만 중국계 이민자들의 주택 소유율은 경기침체 이전과 이후 모두 60.3%로변화가 없었다. 이민자 전체 평균은 54.4%에서 51.5%로 줄었다.
또 중국계 이민자들의 소유한 주택은 중간가격도 42만5000달러를 유지하면서 지난 2007년과 비교해 가치 변동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엘살바도르(17만1400달러), 멕시코(11만5900달러) 그리고 필리핀계(29만400달러) 이민자들의 주택 중간가는 4년 사이(2007~2011년) 각각 47.6%, 36.3% 그리고 33.5%나 급감했다. 인도인 소유주택도(35만6300달러) 주택 중간가격이 11.15% 떨어졌다. 이민자 소유 주택 전체로는 25.6%의 중간가 하락이 나타나 미국인(미 현지 출생자)들의 8.2%↓에 비해 가치 하락폭이 컸다. 단 중간가 기준으로만 보면 이민자 소유 주택의 중간가격(22만7100달러)이 미국인 소유 주택 중간가(17만100달러)보다 높았다.
한편 주택 소유율이 줄면서 주택 소유에 필요한 경제 부담도 감소했다. 엘살바도르(62.8%)와 멕시코(56.5%)의 부담률은 경기 침체 이전에 비해 각각 6.8%와 4.4%나 낮아졌고 필리핀도 49.2%에서 43.9%로, 인도도 40.8%에서 35.7%로 감소했다. 모두 모기지 페이먼트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47.8%와 47.3%로 큰 변화가 없었는데 이는 중국인들의 주택 소유율이 일정하게 유지됐다는 것과 경제력이 타 인종에 비해 안정적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계 이민자들은 중간 소득이 5만8710달러로 인도(9만6172달러)나 필리핀(7만8661달러)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이것은 전체 중국계 이민자들의 중간소득을 평균으로 나눈데 따른 것으로 실제 주택을 구입하는 중, 상위 소득자들은 평균 소득이 훨씬 높고, 또 미국에 건너올 당시 상대적으로 많은 자산을 가지고 온 탓에 경기 흐름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