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나스닥심볼 HAFC)의 주가는 1일 전날 종가 17.00달러에서 3.76%인 0.64달러나 올라 17.64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30일 종가가 16.86달러였는데 이틀사이 0.78센트가 오른 것이다.
이틀 연속 오름세에는 경제 지표가 좋게 나와 전체 시장이 호조였던 것도 일조를 했지만 금 행장과 이 이사의 인사이드 거래 즉 한미 내부자 거래가 한몫을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미의 금종국 행장은 지난달 30일 주당 17달러에 한미 주식 1만5000주를 매입했다. 금액으로는 25만4928달러다. 이어 다음날인 31일 이준형 이사가 한미 주식을 주당 16.98달러에 1만주(16만9782달러)를 사들였다.
금 행장과 이 이사가 연달아 주식 매입에 나선 것에 대해 한인 은행권에서는 최근 실적 발표와 맞물려 주가가 떨어진 것과 관련해 내부자 거래를 통해 주가 상승을 유도해 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미의 주가는 이번 주 17달러선이 무너지는 등 실적발표 후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30일 금 행장이 매입하고 이어 이 이사가 31일에 매입에 나선 뒤 1일 한미 주가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금 행장과 이 이사의 매입에 따라 투자자들이 동반 매입에 나섰기 때문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같은 한미의 내부자 거래에 대해 “경영진이나 이사진은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들 내부인이 자사 매입에 있어 ‘빅바이어(big Buyer)’가 되는 경우는 물론 돈을 벌기 위한 투자 목적도 있겠지만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판단 또는 기업에게 흥미로운 일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거래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 전문가도 “만일 내부자의 빅 거래가 주가 상승의 요인이라면 이는 은행이 획기적인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인의적인 목적이 있다면 주가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큼 또는 그 이상의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무조건 따라 매입하기 보다는 보다 정확한 분석 및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미의 주가는 이날 64센트가 올랐으나 장 마감 뒤 장외 거래에서는 이날 오른 폭의 대부분이 다시 빠져나가면서 62센트가 하락했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