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주택가격 미쳤다

LA 주택가 상승폭
지난 수년간 LA 주택가격 변동 추이, 지난해 3월 이후 지금까지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상승폭도 점점도 높아지고 있다.

LA의 집값이 올라도 너무 빨리 오르고 있다.

30일 발표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 쉴러 지수의 5월 LA 주택 가격 지수(197.56)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9.2%나 뛰어올랐다. 최근 모기지 금리가 전년동기 대비 거의 1% 이상 오른 것을 감안하면 실제 주택 구입을 위한 가계 부담은 외형적 수치보다 훨씬 높다. 높은 주택가격에 늘어난 페이먼트가 이중으로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지난 14개월간 상승곡선을 이어간 LA 주택가격에 이제는 시장 전문가들 조차 “비정상적”, “믿기 힘든”, “지속 가능성이 불분명한” 등의 단어를 써가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장 관계자들은 “셀러들의 욕심에 따라 주택 공급이 줄어든 것이 주택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다”라고 입을 모은다. 공급되는 주택이 적은데다 상당수의 바이어들이 전액 현금을 앞세워 경쟁하다 보니 셀러들은 이제 추가 가격 인상을 바라며 배짱을 부리기 시작했고 이에 몸이 달은 바이어들은 ‘감정적 투자(예상가보다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써내는 것)’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최근 LA일대 행콕파크, 웨스트 할리우드, 베버리힐스, LA 다운타운 등을 보면 새롭게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극히 적음을 알 수 있다. 저소득층 밀집 구역이나 도심 외곽 지역도 투자자들이 저인망식 매입을 해대는 통에 맘에 드는 집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부동산 브로커들은 “이제 어느 정도 웃돈을 써서는 아예 오퍼를 넣기가 민망한 지경이다”며 “주택 한채가 나오면 오퍼가 보통 20개씩 몰리다 보니 예상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 판매가 급하지 않은 일부 셀러들은 아예 리스팅을 빼달라고 부탁하기도 하며 보통 셀러(숏세일 등 제외)들도 왠만한 가격에는 기다리겠다고 답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LA를 제외한 미국 대도시들의 주택 가격도 지난 2006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전년동기 대비 12.2%↑, 전월 대비 1%↑)을 기록하면서 본격적 수퍼 사이클을 예고했다. 특히 댈러스와 덴버는 주택가격이 부동산 경기 침체 이전인 2007년 이전 최고가를 갱신하면서 역대 최고치까지 올랐고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가스 그리고 피닉스의 주택 가격도 각각 24.5%, 23.3% 그리고 20.6%나 치솟았다. 상승폭이 가장 낮았던 뉴욕(3.3%↑),클리블랜드(3.4%↑) 그리고 워싱턴 DC(6.5%↑)도 예년평균보다 높은 가격 상승세를 유지했다. 모두 주택 공급 부족과 실업률 개선에 따라 구매 수요가 증가한 것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레딧스위스홀딩스의 조나단 바실 경제학자는 “비록 재고물량이 전월 대비 증가했지만 여전히 수요에는 못미치고 셀러들의 가격 인상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주택 공급 부족이 나타났다”며 “당분간 주택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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