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개혁 추진에 은행권 주목

한미은행금종국바니리
한미은행이 최근 여러 변화를 추구하면서 은행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작은 사진은 금종국 행장과 바니 리 수석전무.

최근 추진되고 있는 한미은행의 개혁이 한인은행권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미은행은 지난 6월 금종국 행장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맞이했다. 한인이긴 하지만 한인은행권 인사가 아니어서 큰 관심을 받았던 금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여러가지 변화를 추진하는 등 한미은행에 개혁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금 행장은 한미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 한인 최고의 은행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장기적으로 프리미엄 레저너뱅크로 한미가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목표를 위해 금 행장은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금 행장은 한인은행권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다른 대출의 활성화하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 그는 “다른 대출 중에서 소비자금융 쪽에서 주택 모기지 등이 있지만 우선적으로는 기업대출에 힘쓸 것이다. 충분한 가능성이 있고 우수한 기업들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주류 은행권에서도 기업 대출(C&I)은 경쟁이 치열하고 한인은행들이 잘 하지 않는 부분이라는 의견에 대해서 금 행장은 “한인은행들이 아직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인은행들은 생각만 있지만 실제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기 보다는 300~500만달러 기업들을 타겟으로 적합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어 인프라 형성이 되고 처리 능력이 되면 그때 규모를 늘려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들어 한미은행은 기업 대출에 힘을 쓰기 위해 인력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사업분야를 늘려가면서 기존 인력을 재배치해 업무 과중을 주기 보다는 전문적인 인력을 영입해 영업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금 행장의 생각이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금 행장이 한미의 변화를 위해 가장 강조한 것은 내실 다지기와 내부조직 강화다. 취임하면서 부터 우수 인력을 영입하겠다고 밝힌 금 행장은 최근들어 은행의 조직 재편을 단행했다. 그 중심에는 바니 리 전무의 영입이 있다. 그동안 한미에 금 행장을 보필할 ‘제2인자’가 누가 되는냐는 큰 관심거리였는데 바니 리 전무가 수석전무로 자리를 잡음에 따라 이제 안정적인 조직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바니 리 전무의 업무 돌입 직전에 마크 윤 CFO와 진 임 CRO, 그리고 그렉 김 CAO를 부행장에서 전무로 승진 발령함으로 내부 조직의 흔들림까지 방지했다. 다시말해 새 인물인 수석전무를 통해 조직을 총괄하게 하면서 기존 인물인 이들이 지원사격을 받겠다는 생각이다.

이처럼 대출 및 영업적인 면, 그리고 인력 구조에서 새로운 변화를 바람이 불면서 이 변화가 한인은행권에서 잘 적용되고 성공을 거둘 것이냐를 두고 은행권 전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금 행장의 변화 의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현실화 가능 여부를 두고는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한 은행관계자는 “기존의 수익모델을 넘어 기업대출을 강화하는 것은 한인은행에게는 분명히 필요한 변화일 것이다. 하지만 한인업체들 중에서 기업대출의 심사를 만족시키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으며 만족한다고 해도 한인은행 대신 대형은행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어려운 점을 과연 한미가 해결한다면 한인은행권 전체에도 큰 개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직에 대해서 바니 리 전무의 영입으로 금종국 – 바니 리 라인이 성공적으로 융화가 되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이라는 평가다. 즉, 금 행장이 추구하는 변화를 바니 리 전무가 잘 보필해서 한인은행에 맞게 적용을 할 경우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두고 수뇌부가 대립각을 세울 경우 한미가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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