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행장 및 간부들 연봉 올랐다

은행장연봉

최근 한인은행권에서 은행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의 교체 및 이동이 이어지면서 고위급의 몸값도 한층 높아졌다.

지난 6월 한미은행장으로 영입된 금종국 행장의 연봉은 45만달러다. 이는 금 행장이 이전에 몸담았던 퍼스트 캘리포니아뱅크에서 지난해까지 받은 기본 연봉 50만달러에 비해서는 5만달러가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한인은행권에서만 보면 역대 최고 연봉이다. 기본 연봉은 줄었지만 여러 인센티브 등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금액까지 합치면 금 행장은 최대 100만달러 정도를 받을 수 있어 지난해 금 행장은 퍼스트 캘리포니아에서 받은 95만1900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BBCN뱅크의 지주사인 BBCN뱅콥 케빈 김 회장의 연봉도 45만달러로 역시 은행권 최고이며 BBCN의 민수봉 행장의 연봉은 38만5000달러다.

한인은행장들의 연봉은 수년 전까지만해도 30만달러대 초중반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은행들이 새로운 인물을 받아들이면서 연봉이 상승해 이제는 40만달러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1년 윌셔은행장을 맡은 유재환 행장의 연봉은 첫해 33만달러였고 매년 1만달러씩 오르게 계약이 돼 올해 연봉은 35만달러다. 새로 행장을 맡은 금 행장이나 민 행장과는 차이가 좀 있다.

몸값이 오르기는 전무급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5일자로 한미은행의 수석전무로 일을 시작한 바니 리 전무의 기본연봉은 30만9000달러다. 이는 지난해 바니 리 전무가 BBCN에서 받은 27만4615달러보다 3만달러 이상 올라간 금액으로 거의 몇년 전 행장급 연봉이다.

바니 리 전무가 떠나면서 뒤를 이어 BBCN의 COO를 맡게 된 김규성 전무의 연봉도 28만달러로 한인은행권 전무급에서는 상위권이다. 최운화 유니티은행장에 이어 윌셔은행의 CCO를 맡게된 피터 고 부행장의 연봉은 20만달러다. 이 또한 부행장급으로는 수준급이다.

새로운 행장과 간부들의 연봉이 상승하면서 이제 한인은행권의 고위급 연봉이 비슷한 규모의 타 커뮤니티은행이나 주류 은행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BBCN과 비슷한 규모인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웨스방코뱅크의 폴 림버트 CEO의 연봉은 44만4000달러로 케빈 김 회장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자산 75억달러 은행인 NBT뱅크의 마틴 다이트리치 CEO의 연봉도 60만달러로 자산과 연봉을 비교하면 BBCN측과 거의 비례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은행권에서 연봉의 기준점을 찾기는 매우 힘들다. 연봉 편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웨스트아메리카뱅크는 자산이 47억달러가 넘는다. 한미은행과 비교하면 거의 10억달러 차이다. 그런데 이 은행의 데이빗 페인 CEO의 연봉은 37만달러로 금 행장 보다 8만달러나 적다.

반면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에 본사를 둔 프로비턴트뱅크의 경우 자산은 12억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인데도 CEO의 연봉은 56만달러나 된다. 샌버나디노에 위치한 씨티즌스비즈니스뱅크의 경우 자산이 62억달러로 BBCN뱅크 보다 조금 많지만 CEO의 연봉은 무려 75만달러로 케빈 김 회장 보다 30만달러나 많다.

최근 발표된 SNL 파이낸셜의 자료에 따르면 은행 CEO들의 평균 연봉(Median)은 지난해 전년대비 22%나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0% 증가와 2010년 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산 5000억달러 이상인 대형은행 CEO의 경우 평균 연봉은 9% 정도 감소한 반면 자산 10억달러 미만의 소형은행들의 경우 CEO평균 연봉이 33만달러로 약 9%가 증가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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