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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는 이른바 ‘June Gloom’란 이름으로 불리는 구름끼고 흐리며 기온도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도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6월말 기온이 좀 올라가면서 매출 신장을 기대했던 한인 소매업계의 바람은 8월 들어 다시 땅에 떨어졌다. 캘리포니아의 여름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정도로 기온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 한철 장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커피숍과 카페 등 찬음료를 즐길수 있는 한인타운 내 업소에게는 여름 매출은 절대적이다.
업계는 통상 6~8월까지 석달간의 매출이 연간 전체 매출에 40%에 육박할 정도로 큰 기여를 하고 있지만 올해는 6월에 이어 8월에도 평균 보다 크게 낮은 기온으로 인해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한 한인 업주는 “가장 많은 매출이 8월 한달 동안 이뤄지는데 올해는 매출 급증 기준점인 일일 최고기온 화씨 85도를 넘어서는 날을 찾아 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은 여름 같지 않은 날씨 탓에 매출이 20%이상 떨어졌다는 반응이다.
이로 인해 현재 소규모 카페들은 아예 권리금 없이 남은 리스기간만 대신 떠 안는 조건으로 매물을 내 놓는 경우도 허다한 실정이다.
식당 업계 역시 매출 부진도 상황이 비슷하다.
냉면 등 더위를 식히기 위한 시원한 음식과 함께 삼계탕을 비롯한 여름철 보양식을 판매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올해는 매출 급감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냉방용품 판매점 역시 예전에 비해 관련 제품 판매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LA한인경제계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다운타운 의류업계 역시 올 여름 날씨가 원망스럽다.
LA한인상공회의소 케니 박 회장은 “일반적으로 남가주 지역의 자영업체들은 계절적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올해는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진 기온 탓에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각 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