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만 들어오세요” 가구 완비 럭셔리 주택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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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베버리힐스 중심부에 오픈한 8500 Burton way의 내부. 구매자가 그냥 입주할 수 있도록 세부 비품까지 모두 구비하고 있다.
“왜 힘들게 쇼핑을 하나요. 그냥 몸만 들어가면 되는데”

얼마전 호화 럭셔리 주택에 입주한 한 부호의 말이다.

최근 미 주택 업계에는 ‘몸만 입주(Just move in)’하는 럭셔리 주택 붐이 일고 있는데 이는 올초 유행했던 교회 개조 주택에 이은 또 하나의 주택시장 트렌드가 되고 있다.

LA 최고의 부동산 재벌 릭 카루소가 지난 4월, 베버리힐스 중심부에 선보인 ’8500 Burton Way’의 펜트 하우스, 팜 비치 소재 리츠칼튼 레지던스, 그리고 구두공장을 주택으로 전환한 맨해튼콘도 등으로 대표되는 이들 럭셔리 주택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완비돼 ‘몸만 들어가면 되는 주택’을 뜻한다.

 
‘특별함’을 사랑하는 부유층들의 비위에 맞게 기본적 가구와 부엌 용품은 물론 각종전자기기, 심지어는 부엌 수세미나 욕실브러쉬 등 기본 비품까지 호화명품 브랜드로 채워져 있어 거주지 이전시 발생하는 모든 불폄함을 해소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몸만 입주하면 되는 이들 주택은 “건축 당시 혹은 이전 소유주가 거주하면서 주택의 구조에 맞게 가구를 포함한 모든 것이 맞춤 옷처럼 재단돼 있어 특별함을 사랑하는 부유층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며 “특히 세계 각국에 사업체를 거느린 글로벌 기업인들의 경우 가구를 새로 사서 배치하거나 짐을 부쳐서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불편해 하기 때문에 사전에 모든 것이 완비된 세계 곳곳에 이런 Just move in 주택을 구입해 이동시 마다 골라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몸만 입주하는 주택은 매입자는 물론 셀러들도 선호한다.

 
최근 자신이 거주하던 호화 주택을 처분하고 타주로 이주하는 한 부호는 “새로 구입한 주택은 지금 집과는 건축 양식부터 모든 것이 달라, 처음부터 새롭게 꾸며야 했기 때문에 기존 가구 등을 가져가기 어려웠다”며 “그렇다고 개별 처분하자니 아깝고 특수 제작된 탓에 다른 주택과는 어울리지도 않았다. 그래서 아예 집은 물론 집안에 있던 것들 중 일부 예술품과 애완견 이외의 일체를 그냥 넘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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