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부활’ OC팬들에 첫선..뜨거운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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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보컬리스트 정동하가 공연 도중 객석의 팬들이 보내는 성원에 화답하고 있다.<사진=수잔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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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멤버들이 공연을 마친 뒤 어깨동무를 하고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사진=수잔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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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기타연주에 몰입해 있다.

역시 ‘부활’이었다. 루디 헤럴드 창간 1주년 기념으로 지난 17일 애나하임 시티 내셔널 그로브 극장에서 열린 ‘부활’ 콘서트는 한국 록의 살아 있는 전설, ‘부활’의 진가를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천재 작곡가, 기타리스트에서 ‘국민할매’로 대중적인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리더 김태원과 TV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을 통해 여성들 사이에 ‘대세남’으로 떠오른 보컬 정동하를 중심으로 베이시스터 서재혁과 드러머 채제민 등 부활 멤버들은 완벽한 팀웍과 환상적인 연주실력으로 1천여명의 관중을 사로잡았다.

흥겨운 록으로 새롭게 편곡된 ‘무정블루스’에 모두가 일어나 몸을 흔들었고 ‘희야’ ‘사랑할수록’ ‘네버엔딩 스토리’ 등 ‘부활’의 주옥같은 명곡들이 흘러나오자 한목소리로 따라불렀다. 무대매너와 팬서비스도 과연 최고의 록그룹 답게 화끈했다.

전날 샌프란시스코 공연과 비행기 연착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보컬 정동하는 열창을 거듭했으며 무대 아래까지 뛰어 내려가 관객과 하나가 되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두번이나 앵콜곡을 선사했다. 감동한 관객들은 연이어 “부활! 짱!”을 외쳤다.

LA에 비해 한국 톱가수들의 공연을 접하기 쉽지 않은 OC한인들에게 이번 부활 콘서트는 일종의 선물같은 공연이었다. 풀러튼에서 왔다는 한 한인여성은 “작년에 부활 공연을 너무나 보고싶었는데 어린 아이들 때문에 LA까지 가지 못했다. 오늘은 친한 친구들 모두 함께 왔다. 너무너무 멋진 공연이었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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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부활’ 멤버들이 지난 17일 오렌지카운티에서 공연을 마치고 뒷풀이 장소인 부에나팍 ‘카페 세븐스 홈’에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맨 오른쪽 끝이 ‘카페 세븐스홈’ 스캇 오 사장.

“부활 뒷풀이 장소를 찾아라!”

○…가수들의 공연이 끝나면 그들만의 뒷풀이가 있다는 것을 아는 일부 팬들은 OC 한인업소들 중 뒷풀이 장소를 알아내기 위해 007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을 공동 주관한 루디 헤럴드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와 확인을 요구하는가 하면 예상 업소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예약명단을 확인하려는 열혈팬들도 있었다. 미주 최대의 여성사이트 ‘미씨USA’에는 뒷풀이 장소에 대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17일 밤 공연을 마친 ‘부활’ 멤버들이 피로를 푼 곳은 부에나팍 소재 퓨전카페 ‘세븐스 홈(Cafe 7th Home)’이었다. 술보다는 커피를 즐긴다는 네 명의 멤버들이 선택한 곳이다.

‘카페 세븐스 홈’의 스캇 오 대표는 “멤버들이 공연 전에는 보통 음식을 먹지 않기 때문에 공연이 끝나고 나면 몹시 시장해 한다는 말을 듣고 도착 시간에 맞춰 볶음 우동, 샌드위치, 파스타 등을 준비했다”라며 “김태원씨가 돈까스를 즐긴다고 해서 대접했는데 아주 좋아했다”고 말한다.

‘카페 세븐스 홈’에서도 ‘부활’의 팬서비스는 계속됐다. 식사를 마친 부활 멤버들은 메인 홀에서 기다리고 있던 팬들을 일일이 찾아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며 팬들을 감동시켰다.

뒷풀이에서 만난 ‘부활’의 리더 김태원씨는 “미주 공연은 항상 즐겁다. 한인팬들이 많은 호응을 해주기 때문”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재혁, 채제민 등 멤버들은 오렌지카운티는 처음이라며 가 볼만한 곳을 묻기도 했다.

늦은 시간까지 자신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서빙을 한 ‘카페 세븐스 홈’ 직원들을 위해 단체사진을 찍어 주는 등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뒷풀이에 참석한 한 여성팬은 “29년 관록이 느껴졌다. 시차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이틀 연이어 공연을 마치고 늦은 시간까지 피곤했을텐데 팬들에게 일일이 웃으며 인사하고 사진을 찍어주었다. 한국에서 온 가수들 공연을 많이 가 봤는데 솔직히 부활같은 경우는 드물었다”라고 말했다.

하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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