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너마저, 차이나 머니 부동산 시장 장악

“맨해튼 너마저”

미국 부동산 시장에 잠식하는 차이나 머니가 이제는 뉴욕 맨해튼까지 집어삼키면서 땅값 급등세를 부채질 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차이나 머니는 대형펀드나 기업 혹은 대단위 투자자들이 중심이 됐다. 이들은 미 전역에서 초고층 하이라이즈 빌딩이나 주택 벌크 매물 그리고 각종 주택관련 투자 상품이나증권을 매입하면서 그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위 ‘개미 투자자’들도 미 부동산 매입에 나서면서 이제는 모든 가격대 매물을 대상으로한 저인망식 쓸어담기가 진행되고 있다.개미투자자들은 대형 투자자와는 달리 맨해튼내·외곽의 중저가 건물과 콘도를 주 목표로 한다. 지역 부동산 업자들은 “중국 개인 투자자들은 최소 50만에서 200만달러대의 콘도나 500만달러 혹은 그 이상대의 저가 빌딩을 주로 매입하고 있고 최근에는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퀸스나 뉴저지 지역의 건물에까지 관심이 번지고 있다”며 “중국인 투자자가 몰리면서 지역 부동산 가격도 지난해 말보다 최소 30% 이상은 오른 듯 하다”고 전했다.

실례로 얼마전 퀸스에서 분양된 주상복합건물 ‘원 풀턴 스퀘어’ 아파트는 21채 중 10채를 중국 투자자들이 사들였다. 인근 지역 ‘스카이뷰 파크’는 410채 중 무려 135채를 중국 본토 투자자가 구입했다. 심지어는 최근 퀸스에서 팔리는 건물의 50%는 중국인들이 사들인다는 말도 나돌 정도다.

그렇다면 중국 개미들까지 미 부동산 시장에 몰리는이유는 무엇일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맹모 삼천 지교(孟母三遷之敎)’를 들 수 있다. 중국인들은 아직도 미국 교육에 대한 동경이 강해 조금만 여유가 있는 가정이라면 미국에서 교육을 시키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며 맨해튼이라면 특히 선호도가 높다.

두번째는 중국의 지나친 주택가격 폭등에 따른 제태크 난 때문이다.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3베드룸 아파트의 최근 가격은 100만달러를 크게 넘는다는게 중국 투자자들의 말이다. 미국에 비해 오히려 주택 가격이 비싼데다 중국 정치권의 정책 방향이 워낙 자주 변하다 보니 돈을 날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향후 수년간 주택 가격이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주택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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