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인력 이동 현실화 = BBCN과 마찬가지로 행장이 바뀐 뒤 한미에서의 간부급 이동도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손 전무는 한미에서 금종국 행장이 부임한 뒤 권한이 상당히 축소된 상황이었다. ▶ 연쇄 이동 가능성 높아 = BBCN의 이탈 때와 마찬가지로 한미에서도 손 전무와 이 본부장 외에 추가적인 이탈이 있는냐가 관건이다. 은행권에서는 약 10명가량이 윌셔로 갈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추가적인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손 전무는 과거 한미와 합병한 PUB시절부터 일한 경력이 있으며 이 본부장도 지역 및 지점을 관할하는 본부장이었던 것을 감안하면서 부하직원들이 그들을 따라 윌셔로 이동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 굴러온 돌, 박힌 돌 = 윌셔은행에서도 한미은행과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BBCN에서 한미로 인력이 대거 이동하면서 한미의 기존 임직원들이 다른 은행의 자리를 타진하는 움직임이 적잖이 포착됐다. 다른 시각도 있기는 하다. 윌셔은행은 BBCN이나 한미와 달리 은행장 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기존 간부급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윌셔가 기존 인력에 영향을 주지 않고 직원 동요를 막기 위해 손 전무와 이 본부장을 독립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윌셔에 흡수된 새한은행은 = 한미 간부들의 윌셔 행을 바라보는 새한은행 직원들도 불안하다. 윌셔의 새한 인수로 앞으로 윌셔는 새한의 직원들을 흡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성제환 기자
[줌인] 한인은행권 간부급 이동 배경과 여파는
BBCN뱅크에서 한미은행으로 행내 서열 2위의 최고위급 임원과 핵심 중간간부들이 대거 이동한 뒤 예상대로 한미은행에서도 일부 간부의 이탈이 일어났다.
한미은행 손정학 전무와 이돈배 본부장이 윌셔은행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내는 형국’의 이러한 이동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몰라 한인은행권이 어수선하다.
다저스타디움 야구장에서 파도타기 응원 물결이 이어지듯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고위간부급의 이동은 개별적인 능력에 대한 평가로 이뤄진 영입이거나 자발적인 선택의 결과라기 보다 ’코드’가 맞지 않는 외부인사 영입에 대한 반작용 또는 반발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잠재돼 있다.
향후 한인은행간의 경쟁이 우호적인 선의의 겨루기가 아니라 적대적인 악의의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질 수 있는 소지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BBCN뱅크에서 바니 리 전무, 피터 양 본부장, 앤서니 김 본부장 등 중간간부들이 대거 영입되면서 한미은행 기존 간부의 이탈은 불가피해보였다.
특히 이상규 전무가 퇴사한 뒤 손 전무는 한미은행 내에서 입지가 더욱 좁아져 더이상 버티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본부장급 이상의 간부들이 영입돼오면서 기존 한미 본부장들도 심기가 편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제 한미에서 인력이 옮겨갔으니 윌셔내부에서도 기존 인력이 밖으로 나갈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윌셔 직원들도 자신의 입지를 두고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은행간에 이어지는 ‘인력이탈 도미노(?)’ 현상이다.
다시말해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같은 자리는 공석이었으니 이를 채우는 식으로 영입을 해 기존 간부들의 업무영역과 충돌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되기에 앞서 윌셔가 한미출신 간부들로 인력 보강을 하는 것을 바라보자면 새한은행 간부들은 자신들이 갈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만일 손 전무와 이 본부장 외에 추가로 한미의 직원들이 윌셔로 옮겨가면 새한 직원들은 묘하게 ‘왕따’의 심정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