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기지 악화로 인한 감원 = 최근 주요 은행들의 감원 발표는 모기지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 서브프라임사태가 일어난 뒤 모기지 연체가 늘어나면서 은행들은 모기지 서비스에 인력을 투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연체가 크게 줄었고 차압 사태도 진정되면서 모기지 서비스에 과잉 인력 사태를 빚었다. 모기지 데일리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 은행을 포함한 모기지렌더들의 감원 규모는 총 9950명이고 신규 채용은 5129명으로 나타나 3개월동안 2981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현재 모기지 부문 영업환경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모기지 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5월 초만 해도 1.6%선에 머물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2.6%선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 금리도 5월 초 3.4%에서 현재 4.3%선까지 올랐다. 그나마 지난달 초 4.6%선까지 솟구쳤다가 다소 하향안정된 것이다.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모기지 대출 수요가 줄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낮은 금리로 모기지를 갈아타는 리파이낸싱 수요도 줄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모기지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갈아타기가 대부분 이뤄져 더 이상 리파이낸싱 수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모기지은행가협회(MBA)는 3분기 리파이낸싱 건수가 2분기에 비해 40%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미 국채 금리는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따른 모기지 영업환경 악화를 우려한 은행들이 이 부문 인력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 순익 증가에 감원이 한몫 = 은행 순이익 급증의 배경에는 감원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 은행 순익은 늘고 있지만 매출 증가는 동반되지 않고 있다. 즉 감원 등을 통한 비용 절감 대책 덕분에 매출 없는 순이익 증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일뿐 영업 부문에서는 여전히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금리가 최근 오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금리 수준 자체는 낮아 은행들의 영업환경이 쉬운 상황은 아니다.
▶ 감원은 장기 계획 =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감원은 대부분 이미 오래 전에 발표된 장기 구조조정 계획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 2011년에 무려 3만명의 인력을 줄인다는 대규모 계획을 발표했다. JP모건 체이스도 올해 2월에 비용 절감을 위해 2014년까지 2만명의 인력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JP모건 체이스는 모기지 부문에서 1만3000~1만5000명, 소비자 금융 부문에서 3000~4000명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씨티그룹이 1만1000명의 인력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이미 앞서 전체 인력의 25% 줄인 상황에서 대규모 추가 감원을 발표했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