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캘리포니아 주요 도시의 주택 관련 동향을 보면 주택 가치와 렌트비의 급상승세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지난 7월 기준, 한인 최대 밀집지역인 LA의 주택 가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1.5%나 뛰어오른 47만560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렌트비와 주택 구매를 위한 개인 소득 가이드 라인(비영리 주택 기관 CHP 7월 자료 기준)으로 나눠보면 캘리포니아 주택이 얼마나 비싼지 더욱 쉽게 알 수 있다. 북가주 샌프란시스코는 이보다 더해 1베드룸을 렌트하기 위한 최소 소득은 미국 개인평균 소득보다 높은 5만6920달러가 필요하다. 물론 주택을 구입하려면 연 소득 18만달러가 넘어야 가능하다.미 평균 소득의 3배를 크게 넘는 액수다. 이런 지나친 주택(렌트)가치 상승은 셀러와 바이어에게 정반대로 작용한다. 셀러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상승세가 반가울 따름이다. 집을 팔 때 더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택 거래를 통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반대로 바이어나 리스 매물을 찾는 사람들은 주택가치 급상승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가격이 지나치게 빠르게 오르다보니 껑충 뛰어오른 금리에 더해 주택 구매력이 더욱 악화됐다. 집을 사기가 더 어려워 진 상황에서 렌트비 부담까지 높아지다 보니 주머니 사정만 나빠지고 있다. 최한승 기자
가주 한인밀집지역 집 렌트비 너무 올랐다
캘리포니아 한인 밀집 지역의 주택 가치와 렌트비가 지나치게 빠르게 오르면서 셀러들과 바이어(렌트 포함)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전체 평균치로 한인들이 선호하는 행콕팍, 로스펠리츠는 물론 인근 글렌데일 등 외곽 주택가의 평균가는 평균가를 훨씬 상회한다. 렌트비(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또한 마찬가지다.
LA의 한인 선호 지역의 아파트는 평균 렌트비가 낮아야 1400달러, 어지간하면 2000달러를 넘기기 일쑤다. 주택은 2500에서 3000달러는 줘야 한다. 주택가치와 렌트비 상승세 모두 미 평균을 2~3 배 이상 상회하고 있다.
실례로 LA 인근 샌타애나에서 1베드룸 아파트를 빌리려면 연 최소 소득이 5만1760달러는 돼야 한다. 그 이하라면 스튜디오나 룸메이트를 구해야 한다. 집을 사려해도 13만1900달러를 벌어야 모기지 승인이 나올 정도다.
렌트비나 주택 소유를 위한 최소 소유 비용 리스트를 봐도 렌트비는 전국 상위 60개 중 16개, 주택 소유는 15곳이 캘리포니아의 차지다.
요즘 셀러들의 배짱 거래도 바로 이런 주택가격 상승세을 믿기에 가능한 것이다. 렌트용 주택을 소유한 투자자 역시 렌트비 상승을 통해 이윤을 남길 수 있어 내심 가격이 더 오르기 바라고 있다. 심지어는 깡통주택 소유주도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에퀴티를 회복할 수 있어 좋다.
한편 한인 부동산 업자들은 이런 주택 가치 급상승에 부정적이다.
이들은 “주택가치 상승이 내년까지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지 모르지만 더 이상 지속될 경우 잠재적 주택 구매자나 개인 렌트인구를 소멸시키면서 부동산 경기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며 “부동산 시장은 자금과 인구의 꾸준한 순환이 있어야 돌아가는데 지금 구조로는 새로운 자금과 인원이 공급되기 어렵게 되어 있다. 주택가격과 렌트비를 어느 정도 선에서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