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보고라인 단순화…한미은행, BBCN의 조직 개편 분석

간부급의 이동으로 한동안 어수선했던 BBCN뱅크와 한미은행이 빠르게 조직 개편을 마무리 지었다. 한미는 전체적인 틀을 손보면서 금종국 행장이 강조한 기업대출 부분의 영업력을 최대화하는데 중점을 줬으며 BBCN은 외부에서 인력 영입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내부 승진발령으로 마무리했다. 빠르게 조직 정비를 한 한미와 BBCN의 이같은 조직 개편은 새로운 시도되는 부분도 있어 앞으로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한미, 기업대출 강화를 위한 개편 = 한미은행의 이번 조직 개편을 보면 금종국 행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한 기업대출에 중점을 둬 새로운 대출 수입원을 찾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그동안 상업용부동산 대출에 의존도가 높았던 대출 포트폴리오를 이제 다양하게 가져가 수익성을 향상시키려는 의도다.
 
우선 새로 신설된 기업금융부는 C&I 대출 유치와 함께 국제부 기능까지 함께 가지게 된다. 기업금융부의 신설은 한국 기업과의 거래 및 대형 대출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전담부서를 가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지점들도 비즈니스 지점과 리테일 지점으로 구분한 것은 대출 영업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점의 고유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지점의 지역적 또는 고객 기반의 특성을 파악해 대출이 강한 지점과 예금 서비스가 강한 지점으로 구분해 관리 및 운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대출이 강한 비즈니스지점의 경우 피터 양 전무와 앤서니 전무가 직접 관여하면서 대출 영업력을 올리고 예금이 강한 지점의 경우 본부장들이 관리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금종국 행장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영업을 지원하기위해 영업 구조를 강화시켰다. 새로 정립된 시스템은 각 지점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고객들에게 더욱 맞춤화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도록 준비됐다”고 말했다.

기존 직원과 새 직원의 업무 충돌 최소화 = 한미의 개편은 기존 한미 직원들과의 업무상 충돌을 피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기업금융부서를 신설해 BBCN에서 영입한 간부 및 직원을 포진시킨 것은 기존 한미의 업무와 별개로 운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존 본부 운영을 디비전으로 나누면서 대출 쪽으로 전무급이 맡고 다른 오퍼레이션 쪽을 본부장들에게 맡긴 점도 내부 갈등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BBCN, 외부 영입없이 내부 승진으로 마무리 = BBCN은 중간간부들의 대거 이탈을 외부에서 영입하지 않고 내부에서 승진발령을 통해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은행권에서는 타 은행에서 새로운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BBCN은 내부 인력으로 이를 모두 채운 것이다.

 
 BBCN의 민수봉 행장은 “기존 인력 중에도 유능한 인재들이 있기 때문에 내부 승진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또 이는 내부 인력에 대한 기회를 더 준다는 의미에서 조직의 단결력을 더 강화하고 직원들 사기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승진 발령된 부행장 및 지점장은 모두 미국에서 공부한 1.5세 또는 2세로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인재들이며 지역본부를 맡은 피터 김 부행장과 존 김 부행장은 각각 은행경력 14년과 19년차로 본부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 은행측의 설명이다.

보고라인, 명확하고 간단하게 = 한미와 BBCN 모두 이번 개편에서는 보고라인을 간단하게 했다는 특징이 있다. 한미는 바니 리 전무 밑에 디비전 I과 II, 그리고 기업금융과 SBA부를 구분해 포진시켰다.

 
이들은 모두 보고라인이 바니 리 전무가 되는 것으로 대출 종류에 따라 업무를 구분하면서도 중간 보고라인을 간단하게 했다.

BBCN도 고위 간부층의 개편이 있었기 때문에 보고라인은 간단해졌다. 새로운 인물이 포진한 지역본부장들과 제8상업융자센터장, 그리고 기업금융센터장의 보고라인도 김규성 전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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