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부동산 약 25%는 외국인 소유

캘리포니아, 애리조나와 함께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플로리다가 외국 투자자들의 바잉파워를 등에 업고 회생하고 있다.

블룸버그비즈니스 위크는 최근 저가 주택 매입을 위해 플로리다에 몰려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역 주택시장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의 외국 투자자 유입 증가는 수치상으로도 확연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따른 주택 시장 붕괴 이전인 지난 2007년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플로리다주 전체 주택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단 7.3%였다. 그런데 지난해 6월에는 이 비율이 19%까지 증가했고 올해 7월에는 25%선에 도달했다. 이들이 2009년 이후 플로리다 주택 시장에 쏟아 부은 비용만도 500억달러가 넘는고 매입한 주택만도 25만채에 달한다.

외국 투자자들이 플로리다를 선호하는 이유는 높은 차압비율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가격과 연중 내내 따뜻한 날씨가 어필했기 때문인데 이는 날씨가 추운 캐나다의 투자자들이 플로리다 주 외국인 투자자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따듯한 곳에서 은퇴 생활을 즐기거나 휴가를 즐기기 위함이다. 캐나다 인 이외에는 플로리다와 날씨가 비슷한 남미와 카리브해 연안의 부호들이 29%의 주택을 쓸어담았고, 유럽 (23%) 그리고 중국 등 아시아 투자자(6%)의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이들 역시 휴양과 은퇴를 위한 주택 구입이 많았다.

한편 플로리다 주는 외국인 투자 증가에 따른 경제 회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주택 구입이 늘면서 세수(재산세)가 크게 늘고 주택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의 주택 매입 비율이 높은 올랜도, 마이애미 등 플로리다주 중남부 10개 도시의 재산세 평가액은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평균 2%선에 머문 타지역의 2배 수준이다. 또 최근 발표된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를 봐도 플로리다 남부의 주택 가격은 지난해 보다 14% 이상 뛰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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