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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시리즈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히는 ‘골드핑거’의 배경으로 활용됐던 마이애미 퐁텐블로 호텔이 매물로 나왔다.
퐁텐블로 호텔의 소유주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월드는 최근 미국 마이애미 비치에 있는 퐁텐블로 호텔(Fontainebleau Resort)의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두바이 월드는 자회사인 이스티스마르 월드를 통해 퐁텐블로 호텔 지분 50%를 파트너인 텐버리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 대금은 최소 3억6000만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는 두바이월드가 지난 2008년 당시 호텔을 매입할 때 사용한 금액인 3억7500만달러에는 못미치는 규모지만 지난 수년간 이어진 경기침체를 감안할때 예상보다 높은 가격이라는 평가다.
지난 1954년 문을 연 퐁텐블로 호텔은 미국 가수 겸 영화배우 프랭크 시나트라는 물론 미국의 팝스터 어셔나 머라이어 캐리 등이 축하공연을 갖은 명소일 뿐 아니라 007 골드핑거를 비롯한 여러 영화나 TV쇼의 촬영장으로도 활용된 객실 1504개의 대형 호텔이다. 두바이월드의 파트너인 텐버리는 지난 2006년 이 호텔을 사들인 뒤 1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대대적 리노베이션을 실시했고 이후 2008년 호텔 지분의 절반을 두바이 월드에 매각했다. 하지만 두바이월드는 인수 직후 부터 본격화된 글로벌금융위기로 자금난이 악화되면서 모라토리엄(채무지급유예)을 선언하기 이르렀고 이에 라스베가스 카지노를 비롯한 자산을 매각하며 부채 줄이기에 나섰다.
한편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는 채권단이 두바이월드의 채무유예기간이 종료되는 2015년 9월까지 자산 매각이 충분히 진행하라고 압력을 행사한 이후에 나온 조치”라며 “현재 관광업계의 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고 현재 부채나 각종 지출, 그리고 향후 실적 등의 요소를 감안하면 향후 수년내에 상당한 수익이 발생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