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집값 너무 빨리 오른다

prices going up

라스베가스의 집값이 지나치게 빨리 오르면서 부작용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라스베가스 부동산 중개인 연합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남부 라스베가스의 주택 중간가(8월 기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2%나 뛰어오른 18만2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의 11만8000달러에 비해 6만4000달러나 인상될 가격일 뿐 아니라 지난 19개월 동안 18번이나 상승한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달 라스베가스에서 거래된 매물의 67%가 정상매물이라며 숏세일(25%)과 REO(8%)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감소된 것이 중간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이런 주택가 급상승은 부동산 가치상승이라는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부작용을 내고 있다. 우선 주택 가격 인상에 고무된 셀러들이 리스팅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면서 무려 5612채에 달하는 매물이 단 하나의 오퍼도 받아들지 못하는 ‘왕따 주택’으로 전락했다. 전월과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와 41%나 증가한 수치다.

지역 부동산 브로커들은 “집값이 빨리 오르면서 셀러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졌다”며 “셀러들의 현실적이지 못한 가격 선정이 주택 판매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빠른 집값 상승은 투자자의 대거 이탈이라는 역효과를 낳았다. 한때 수천채에 달하는 주택을 벌크로 매입하던 블랙스톤 그룹과 콜로니 캐피털은 최근 일부 매물에 대한 구입을 중단하거나 구매 대상을 대폭 축소했다. 다른 투자 그룹들 역시 라스베가스 주택 구매를 위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바로 주택가 상승에 따른 이윤 감소 때문이다.

라스베가스 지역에서 수채의 투자 매물을 구입했던 한인 이 모씨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택 플리핑을 통해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집값 인상에 따라 그 마진이 줄어들었다”며 “이제는 다수의 투자자들이 라스베가스 이외의 지역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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