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직전의 유기견에서 사랑스러운 치료견으로..코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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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유기견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료하는 테라피 독으로 변신한 코코

유기견 구조 및 입양단체 ‘웰컴홈 도그 레스큐(Welcome Home Dog Rescue)’의 정기 거라지세일 현장. 커다란 스탠다드 푸들 ‘코코’가 멋진 자태를 뽐내며 앉아 있다. 코코는 웰컴홈의 웹사이트에도 등장한다. 그야말로 웰컴홈의 마스코트같은 존재다. 코코는 버림받은 유기견이 입양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지 보여주고 있다.

“코코를 만난 건 2년 전 사업 때문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였다. 미국에서 유기견 구조 봉사일을 하던 딸이 한국의 동물보호센터(쉘터)를 보고싶다고 해서 한국 동물구조관리협회(동구협)을 방문했는데 멀리 쇠울타리 너머로 뚫어지게 나를 쳐다보는 개가 있었다. 더럽기 짝이 없는 몸의 개….그게 코코였다. 그 휑한 눈빛이 아직도 선하다”

코코는 ‘웰컴홈 레스큐’의 엘렌 이 회장이 단체를 설립하기도 전인 2011년 한국에서 입양해 온 유기견이다. 한국에서는 입양이 불가능한 대형견, 당시 코코는 온 몸이 피부병으로 뒤덮힌 채 안락사를 앞두고 있었다.

“동구협에 온지 1년이 넘도록 안락사를 당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 신기한 일이었다. 너덜거리는 털에 피부는 다 드러나 있고 귓병은 또 얼마나 심했는지…. 더 심각한 건 사람들에게 완전히 닫아버린 마음이었다”

엘렌씨는 응급처지와 예방접종, 중성화 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데리고 왔다. 털이 너무 심하게 엉켜있어 완전히 몸을 밀고 옷을 입혀 12시간 걸리는 미국행 비행기에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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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한국 유기견 쉘터에서 안락사 직전에 있던 코코의 모습

“처음엔 어떻게 살을 찌우냐가 과제였다. 또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코코를 무조건 많이 안아주고 눈을 맞추고 이야기했다. 같이 수영도 하고 전문가에게 가족 모두가 다같이 훈련을 받기도 했다”

코코의 눈빛은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먼저 와서 몸을 부딪치며 안아달라고도 했다. 마음을 연 코코는 다정하고 따뜻한 성격으로 변해갔다.

지난해 코코는 AKC(American Kennel Club)의 CGC(Canine Good Citizen) 테스트를 패스하고 테라피 독(치료견) 자격증을 획득했다.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코코가 사람을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료하게 된 것이다.

“코코는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주로 도서관이나 유치원, 국민학교, LA air force에 가서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책읽기 프로그램도 하고 병원이나 양로원을 방문해 노인들과 시간을 보낸다. 사람들이 예쁘다고 쓰다듬을 때마다 처음 만난 날이 떠올라 나혼자 웃음짓곤 한다”

엘렌 리 회장은 가족과 함께 할 반려견을 찾고 있다면 꼭 유기견 입양이라는 놀라운 경험을 해보길 권한다. 유기견들이 사랑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사람들고 함께 치유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루디헤럴드>는 웰컴홈 도그레스큐와 함께 건강한 애견문화 정착을 위해 유기견 입양 캠페인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를 펼치기로 하고 매주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유기견을 소개할 계획이다.

▲웰컴홈 도그 레스큐 홈페이지: blog.daum.net/welcomehomedogrescue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pages/Welcome-Home-DogRescue/685216474837959

하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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