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스포츠 동호회] “우린 미주 최강” 족구협회

100_3846
“족구를 세계인의 스포츠로!”
미주 지역 최강이라고 자랑하는 OC족구협회 회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세리토스 리저널 공원 테니스 코트에서는 매주 일요일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진다. 테니스 경기가 펼쳐져야 할 코트에서 십여명의 남자들이 열심히 공을 차고 있고 오가던 사람들은 신기한듯 바라본다. 그러다 이내 이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 빠져들어 환호를 보내는가 하면 아예 함께 뛰고 싶다는 사인을 보내기도 한다.

타인종에게는 낯선, 한국인이라면 너무나 친숙한 족구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OC족구협회(회장 케빈 홍)의 훈련현장이다.

“매주 일요일 저녁 훈련과 연습게임을 해온지 10년이 넘는다. 처음에는 테니스 코트에서 이상한 경기를 한다며 신고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 실제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 지금은 시에서 허가를 해줘서 당당하게 하고 있다”

OC족구협회 등록 회원은 40여명, 이중 매주 훈련에 참가하는 20여명은 그야말로 족구와 사랑에 빠진 열혈회원들이다. 17년 역사를 지닌 OC족구협회는 현재 미주15개 지부 중 최강팀으로 꼽힌다.

최고령 회원인 김기만씨(67)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건장한 체격과 청년들과 풀게임을 뛰어도 거뜬할 만큼의 체력을 자랑한다.

“공 가지고 하는 운동은 다 해봤지만 족구말고는 다 시시하더라. 집중력을 기를 수 있고 단시간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전신운동이면서도 부상의 위험은 적은 최고의 운동”이라며 족구 자랑에 여념이 없다.

미주족구협회 홍기용 회장은 “군대 다녀온 대한민국 남자치고 족구를 해보지 않은 사람을 없을 것이다. 공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 족구다. 한국에는 1만여개의 족구팀이 있고 족구인구를 300만명으로 추산한다. 족구야 말로 국민생활체육인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홍회장은 족구가 너무 친근한 운동이라 홀대받는 부분도 없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전한다.

“대한족구협회가 오래전부터 족구를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해 줄 것을 대한체육회에 건의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지난해 12월 비로소 국가대표팀이 결성됐다. 미주족구협회는 이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우리의 최종목표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다”

현재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족구형태의 운동경기는 크게 3가지로 나눈다. 한국을 종주국으로 한 족구, 유럽(체코 포함)을 중심으로 하는 풋넷, 북·남미 대륙은 사커테니스라는 이름의 유사한 경기가 있다.

“각 세계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경기에 대한 홍보가 이루어 진다면 전국체전은 물로 언제가 올림픽에서도 족구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풋넷이나 사커테니스가 아닌 한국이 종주국이 되는 ‘족구’라는 이름으로 세계무대에 내 놓겠다는 것이다”

OC족구협회는 지난 8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된 ’2013 세계 사커테니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미주를 방문 했던 국가대표 선수들과 친선경기를 펼치며 필승을 외친바 있다. 오는 11월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미주족구최강전’을 위한 선수단을 구성하고 맹연습 중이다.

OC족구협회는 언제나 문을 활짝 열어놓고 한인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족구를 좋아하시고 아끼시는 분들은 누구나 함께 하실 수 있다. 족구 경험이 없어도 함께 훈련하고 배우면 된다. 빡빡한 이민 생활 속에서 함께 만나 땀흘리고 열심히 운동하다보면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다”

▲OC족구협회 가입 문의: 714-329-8930▲홈페이지:http://www.jokguusa.com

하혜연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