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렌트 vs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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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호황이 캘리포니아 잠재적 주택 구매자의 ‘내집 마련의 꿈’을 더 멀어지게 하고 있다.

부동산포털 트룰리아가 최근 주택 중간가, 평균수입, 렌트비, 그리고 모기지 금리 등을 조사해 발표한 ‘구매 vs 렌트’ 리서치 결과 가주 주요 도시 대부분이 주택 구입보다는 렌트가 훨씬 유리한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렌트비가 가뜩이나 높은 상황에서 금리와 중간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주택 구입 여건이 더욱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를 기준점으로 볼때 한인 최대 밀집지역인 LA는 주택구입이 렌트에 비해 21% 저렴하다. 얼핏보면 굉장히 좋아 보이는 수치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 보다 11%나 내려간 것일뿐 아니라 전국 평균인 35%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또 구매가 렌트보다 이익이 되는 모기지 금리의 한계치를 봐도 7.3%(모기지 금리 7.3%까지는 구입이 렌트보다 이익임을 의미함)로 미 평균인 10.5%보다 높다. 물론 수치상으로는 구매가 렌트보다 이익으로 볼 수 있지만 지역의 평균 주택 가격이 높은데다 다운페이먼트 액수가 많고 월 페이먼트마저 많기 때문에 실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게 현실이다.

또 다른 한인밀집 지역인 오렌지카운티를 보면 LA보다 주택 구입이 더욱 어렵다. 오렌지카운티는 주택 구매가 렌트에 비해 단 10%만 저렴하고 모기지 티핑 포인트도 5.8%로 낮다. 내년 후반이나 내후년 쯤에는 티핑포인트가 모기지 평균 금리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샌호세와 샌프란시스코는 구매여건이 더욱 심각하다. 샌호세와 샌프란시스코는 구매가 렌트에 비해 각각 4%와 9%만 저렴한데다 모기지 티핑 포인트도 5.2%와 5.7%로 전국 평균의 1/2에 불과하다. 그외에 샌디에고(21% 저렴, 7.3%)와 벤츄라(22%저렴, 7.5%), 오클랜드(23%, 7.5%), 그리고 새크라멘토(26%, 8.2%)도 전국에서 렌트가 주택 구매보다 유리한 지역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 도시 중 무려 8곳이 캘리포니아에 속해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주택 구매가 렌트보다 유리한 곳으로는 디트로이트(65%저렴, 32.8%)가 1위에 꼽혔고, 인디애나 게리(58%저렴, 20.6%)와 멤피스(55%, 19%), 클리브랜드(54%, 20%), 그리고 캔사스시티(53%, 18%)도 상위 5개 도시에 선정됐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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