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뱅크, 흑인커뮤니티은행 대주주 됐다

▲BBCN뱅크가 회생자금을 지원해 상환금대신 주식을 취득한 브로드웨이 페더럴 뱅크.              

     

BBCN뱅크가 흑인커뮤니티 유일한 은행의 대주주가 돼 화제다.

23일자 LA비즈니스저널은 ‘To the Rescu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인 최대은행인 BBCN이 LA지역 흑인커뮤니티내 유일한 은행인 브로드웨이 페더럴 뱅크(Broadway Federal Bank)의 주식을 전환 소유하면서 주주가 되면서 은행 회생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46년 탄생한 브로드웨이 페더럴은 흑인이 소유한 유일한 커뮤니티은행인데 2008년 금융위기가 몰아치면서 어려움에 빠져 힘든 재정상황에 빠져 결국 그해 연방 재무부로부터 900만달러의 구제금융자금(TARP)을 지원받았다. 이어 2009년에도 추가로 600만달러의 TARP를 수혈받았지만 이후에도 좀처럼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2010년 당시 나라은행이 브로드웨이 페더럴에게 500만달러의 대출을 해주면서 지원에 나섰다. 감독당국은 은행측에 보다 많은 자금 수혈을 요구했고 이 요구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브로드웨이 페더럴에게 큰 힘이 된 것이 바로 BBCN의 투자다. BBCN은 지난달 나라시절 대출해 준 500만달러를 그대로 투자했다. 즉 대출금 전액을 주식으로 전환 것이고 BBCN은 브로드웨이 페더럴 주식의 10%에 육박하는 지분을 가진 대주주가 됐다.

BBCN의 이같은 투자는 헤지펀드들의 개입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면서 흑인 커뮤니티 유일의 은행이 다시 회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BBCN 입장에서는 이번에 주주가 된 것이 커뮤니티를 위하고 사회환원이라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들은 일정부분 커뮤니티를 위한 일에 투자를 해야 하는데 이번 결정이 바로 커뮤니티를 위한 투자의 일환이 된 셈이고 CRA 크레딧으로 삼을 수 있다.

브로드웨이 페더럴의 대출 만기는 2010년 7월 이었지만 상환은 되지 않았다. BBCN은 상환이 되지 않아 손실처리된 대출을 투자로 전환하면서 커뮤니티 투자와 사회환원이라는 명분도 챙길 수 있게 된 것이다.

LA비즈니스저널은 BBCN의 투자가 변화된 한인 커뮤니티와 흑인 커뮤니티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두 커뮤니티간에는 긴 시간동안 불신의 골이 깊게 파여 있었지만 최근들어서는 서로 협력하려는 모습이 보이고 있으며 이번 BBCN의 브로드웨이 페더럴 투자도 이런 변화된 모습의 한 예라는 것이다.

BBCN 이전에 지난해 중국계 은행인 캐서이 뱅크도 브로드웨이 페더럴에 투자를 했고 이 투자는 결국 은행이 헤지펀드의 지분을 사들이는데 사용됐고 결국 헤지펀드의 컨트롤에서 은행이 자유로워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캐서이뱅크 역시 CRA 크레딧을 염두에 둔 투자라는 분석이다. 브로드웨이 페더럴에서 CFO로 일한 바 있는 앨빈 강 전 BBCN 행장은 “브로드웨이 페더럴의 창립자들은 커뮤니티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헤지펀드와 같은 투자자들은 일정 기간내에 수익 창출을 원한다”면서 헤지펀드가 은행을 매각해 수입을 챙기려고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브로드웨이 페더럴는 2010년 자산인 5억5200만달러 였으나 현재는 3억4500만달러까지 줄었다. 가장 심한 손실을 기록한 2011년 총 대출의 25%가 교회와 관련된 것이었고 이중 절반이 부실대출이었다. 현재 10개의 차압 부동산 중 7개가 교회일 정도다.

BBCN을 비롯해 브로드웨이 페더럴에 투자한 은행들은 투자는 했지만 이사진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은행의 이사진은 이전 멤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여러 커뮤니티 은행이 브로드웨이 페더럴에 투자한 것은 우선 그들이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같은 커뮤니티 은행으로서의 관계와 책임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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