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주택가격 상승세 한풀 꺾였다

LA 주택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상승폭은 한풀 꺾인 모습이다.

24일 발표된 S&P 케이스 실러 7월 지수(20개 대도시 주택가격)에 따르면 LA의 주택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20.8% 나 상승하면서 경기 침체 이전 호황기와의 거리를 다시 한번 좁혔다. 또 샌프란시스코(전년동기 대비 24.8% ↑)와 샌디에고 (20.4%↑)가 포함된 가주 5대 대도시(5개 대도시 주택가격 상승 평균치) 역시 두자릿수가 넘는 가격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가격 상승폭에는 제동이 걸렸다. LA의 경우 7월 가격 상승폭이 6월(1.5%)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가주 전체로도 전월 (1.6%↑)의 1/3에도 못미치는 0.5% 상승에 머물렀다. 미 전체를 돌아봐도 전월 대비 가격 상승폭이 0.6%에 그치며 지난 9개월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브로커들은 “최근 모기지 금리가 지난 2년래 최고치까지 오른 것과 주택가격 상승에 따라 상당수의 잠재적 주택 구매자가 시장에서 발을 뺀 것이 가격 상승 둔화의 주 원인이다”며 “지나친 주택가격 상승은 결국 부실대출 증가 및 시장 붕괴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지난 부동산 경기침체를 통해 확인한 만큼 이와 같은 가격 상승 둔화는 오히려 시장 정상화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가격 상승세가 꺾여야 바이어도 시장에 돌아오고 셀러들도 가격 상승에 대한 욕심을 접고 매물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할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주택가격 상승세가 꺽인 시점이 너무 이르다는 푸념도 많다. 일부 주택 소유주들은 “현재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실업률까지 높은 상황에서 빠른 자산 증식의 유일한 수단인 주택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된 너무 아쉽다”며 “마땅한 투자 수단이 없는데 집값마저 더디 오르면 언제 목돈을 만질 기회가 있겠느냐”고 한숨지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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