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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팝스코랄(LA Pops Chorale·단장 김수진, 지휘·신영정)이 창단된 것은 지난 2004년. 한국의 TV 예능프로그램에서 합창단 열풍이 불기도 한참 전이었다.
그저 노래를 사랑하고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다.
제이 리 부단장은 “그때만 해도 미주지역 한인 합창단이라고 하면 점잖은 합창곡만 부르는 교회 안에 성가대만 상상하던 시절이었다. 가요면 어떻고 뽕짝이면 어떤가. 무슨 노래든 함께 모여 즐겁게 부르며 지친 이민생활을 달래줄 친구들이 필요했다. 가요, 재즈, 클래식, 팝송 등을 자유롭게 부르는 합창단으로 9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전한다.
LA팝스코랄은 아마추어 합창 동호회이지만 4회의 정기연주회를 가진 프로급 실력을 가지고 있다.
50여명에 이르는 단원은 20대에서 60대까지, 남녀노소의 벽도 허물고 종교의 벽도 뛰어 넘었다. 의사, 회계사,골프강사, 기업 CEO 등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바쁘게 살아가다가 매주 화요일이면 세상의 직함, 계급장, 나이 모두 잊고 자유로운 합창단원으로 합류한다.
합창단의 총무이자 알토파트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노경신씨는”얼마나 마음이 편해지는 지 모른다. 노래가 건강에 좋은 거야 설명이 필요없는 것이고 작년 송년음악회에 초대된 가족들이 모두 놀라더라. 심심풀이 쯤으로 노래하는 줄 알았던 엄마가 아빠가,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저렇게 멋진 합창단이었나 하면서…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고 말한다.
LA팝스코랄은 11월 다섯번째 정기공연을 준비 중이다. 올드팝송 ‘The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 ‘Swing Low Sweet Chariot’와 ‘개구리와 올챙이’ ‘보고 싶다’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등 연주 곡목들만 보더라도 얼마나 흥겨운 공연이 될지 예상된다.
한국 MBC합창단에서 근무하고 30년 이상 성가대 지휘를 맡아온 신영성씨가 지휘를 맡는다.
“LA팝스코랄은 대중음악 전문 합창단이 전무한 현실 속에서 대중음악이 합창으로 표현될 때 얼마나 독특하고 아름답고 큰 감동을 줄 수 있는가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 증명함으로써 내적으로는 스스로 기쁨을 얻고 외적으로는 대중음악의 진수를 널리 알리려 한다”
LA팝스코랄은 11월 정기연주회 이후 송년이나 신년연주회 등에 동참할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파트별 단원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연습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LA중앙 루터란교회(올림픽과 윌튼)에서 갖는다. ▲문의:(213)999-2242/(213)235-5687
하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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