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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7′ 미용실 린다 최 원장이 연출하는 ‘헤어쇼’는 어느덧 OC한인축제의 명물이 됐다.
올해로 3년 째. 가든그로브가 아닌 부에나 팍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다. 축제의 규모가 커진 만큼 헤어쇼도 그 어느해 보다 스케일이 커지고 퍼포먼스도 다양해졌다.
“지난해 테마가 K-POP이었다면 올해는 ‘드라마’다. 모든 퍼포먼스에 드라마, 스토리를 넣었다. 여기에 클래식과 영화음악, 창작 무용, 힙합, KPOP 댄스 등이 다양하게 펼쳐지게 된다. 첫해에는 워킹만 했었는데 아이들의 연기가 해마다 늘고 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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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쇼’가 OC한인축제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은 한인청소년들을 1세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축제의 현장으로 끌어들였다는 데 있다. 여기에 지난해 경우 한류열풍을 겨냥한 KPOP을 테마로 삼아 한인 청소년은 물론 타커뮤니티 젊은이들까지도 OC한인축제를 찾게 만들었다.
헤어쇼는 끼있는 한인 청소년들이 마음껏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 주고픈 린다 최 원장의 배려에서 처음 시작됐다.
“머리를 하러 오는 아이들과 이야기해보면 의외로 학교와 가정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고싶은 것을 부모에게 털어놓을 수도 없고 학교에서도 완전한 미국인이 아니라는 것에 움추려 있었다. 퍼포먼스를 함께 준비하면서 억눌러져 있던 감정이 터져나오고 친구들과 부모들에게 자신이 무언가 해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더라”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는 최원장은 헤어쇼의 연출, 음악, 스토리, 안무 등 그야말로 모든것을 담당한다. 물론 ‘헤어’도 그의 몫이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열정을 가지고 찾아오는 아이들을 보면 피곤하다 할 수가 없다. 매주 토요일 미용실 문을 닫고 난 후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연습현장은 그야말로 열기로 가득하다.
작년에 이어 헤어쇼에 참가하는 정예지(오샤고등학교 10학년)양은 친구들과 함께 걸그룹 댄스 연습에 한창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춤을 마음껏 추면서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도 좋고 어른들이 잘했다고 큰 박수를 보내주시는 것도 기쁘다. 한인커뮤니티 행사에 우리가 함께 한다는 보람도 있고 큰 경험이 된다”
최 원장은 특별히 이번 헤어쇼의 수익금을 전액 청소년 장학금으로 내어 놓겠다고 밝혔다. 헤어쇼와 함께 청소년 잡 페어를 열고 싶은 꿈도 전한다. 린다 최 원장과 30명의 청소년들이 벌이는 ‘헤어쇼’는 OC아리랑 축제 마지막 날인 13일(일요일)저녁 7시부터 메인 무대에서 펼쳐진다.
▲문의: 714-534-5454
하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