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마켓 빠르게 식는다

주택가격 급상승에 힘입어 조성됐던 셀러 마켓이 생각보다 빠르게 식고 있다.

부동산 포털 레드핀이 LA, 오렌지카운티, 뉴욕, 보스턴 등 22개 대도시에서 활동하는 522명의 에이전트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마켓 동향 조사’에 따르면 셀러들의 지나친 욕심이 오히려 셀러마켓의 빠른 쇠퇴를 불러온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에 응한 에이전트 중 56%는 “지난 3개월 사이 시장 열기가 급속히 식고 있다”며 “이는 모두 셀러들의 욕심이 지나친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집값이 너무 빨리 오르면서 셀러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리스팅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부르거나 가격 인상을 기다린체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오히려 판매 호기를 놓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한 주택 감정 기관의 발표를 보면 리스팅으로 나오는 매물의 최소 30%는 가치 산정과 관련한 이견으로 판매값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셀러들의 지나친 욕심은 결국 매물 부족 (87%)과 지나친 오버 비딩(한 매물에 여러개의 오퍼가 밀려오는 것· 79%)으로 이어지고 이는 오히려 바이어들의 구매 철회라는 결과를 낳으면서 셀러들에게 독이 되고 있다.

에이전트 중 68%는 올해 하반기에도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지만 이 역시 1분기(97%)에 비해서는 감소한 수치이며 상승폭에서도 단 5%만이 10%이상 상승할 것이다고 답해 1분기 44% 대비 1/8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모두 셀러마켓의 축소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한인 에이전트들의 반응도 레드핀의 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한 한인 브로커는 “최근 주택 판매를 문의하는 셀러들의 절반 이상은 시장 적정가에 비해 20%이상 높은 가격을 기대하더라”며 “셀러들과 합리적인 리스팅에 가격을 합의하는 것이 실제 주택 거래 보다 훨씬 힘들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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