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쉘의 요리조리]레인보우 롤(Rainbow Roll)

모양도 예쁘고 맛도 만만치 않다 

모듬롤
레인보우 롤

얼마전 패스트푸드매장에서 식사를 하는데 클래스를 하셨던 분을 만나게 되었다.

“어머~ 선생님도 햄버거를 드세요?” 순간 무언가 나쁜 것을 하다가 들킨 학생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이고~ 햄버거 먹는 것 들켜버렸네요. 제가 햄버거 먹는 것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마세요.” 하고 농담하고는 한참을 웃었다.

요리사들은 무엇을 먹을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 매일 제대로 요리사 복장을 하고 거창하게 조리를 해서 먹을 것이라 짐작을 한다. 나같은 경우는 매일 8시간 이상을 주방에서 요리를 한다. 그런데 다시 나를 위해 식사 준비하는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

더구나 양식을 주로 하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을 먹어내기가 쉽지 않다. 어떤 때는 매콤한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하고 근처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먹기도 한다. 우습게도 요리사들이 가장 매콤한 라면을 즐겨 먹는다고 한다. 미국 식당에서 일을 할 때는 그저 남은 샌드위치를 먹거나 간단하게 파스타를 볶아 먹기도 하였다. 그럴리는 없지만 설사 스테이크를 마음껏 먹으라고 해도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는다.

한국에서 친했던 기능장이 있었다. 이 분은 S호텔 이태리식당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는데 아마도 한국에서 서양 요리를 가장 잘하는 분일지도 모르겠다. 신기에 가까운 요리 솜씨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런 분들과 한달에 한번 만나는 자그마한 모임이 있었는데 단골 메뉴는 항상 칼칼한 한국 음식이다. 양식당의 유명한 쉐프들과 허름한 고깃집에서 모임을 가졌던 생각이 나곤 한다. 아무리 양식을 잘 만드는 요리사라도 한국인이라면 어쩔 수 없는가 보다.

맛있는 재료

스시 라이스(Sushi Rice) 3컵, 오이(Cucumber) ¼개, 아보카도(Avocado) ¼개, 훈제 연어(Smoked Salmon) 3쪽, 새우(Shrimp) 3개

▲배합초 만들기

▶재료: 식초 2큰술, 설탕 1큰술, 소금 1작은술, 레몬즙 적당량

1.믹싱볼에 분량의 식초, 설탕, 소금, 레몬즙을 섞어 배합초를 만들어 놓는다.

2.다시마를 넣고 갓 지은 뜨거운 밥을 큰 볼에 옮겨 준비한 배합초을 적당히 넣고 재빨리 섞어 준다. 이때 선풍기나 부채를 이용해서 뜨거운 김을 빼낸다.

▶만들기

1.오이는 반달 모양으로 얇게 썬 후 소금을 약간 뿌려 재워둔다.

2.아보카도 역시 씨를 제거하고 껍질을 벗겨낸 후 얇게 썰어서 준비한다. 연어도 말기 좋은 상태로 썰어 놓는다.

3.새우는 스시용으로 나와있는 것을 구입하여 말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놓는다.

4.발에 랩을 씌워서 스시 라이스를 얹은 후 모양을 잡으며 탄탄하게 말아준다.

5.준비한 오이, 아보카도, 새우, 연어를 놓고 말아 놓았던 밥을 위에 얹는다.

6.바닥에 깔렸던 랩 채로 예쁘게 말아 완성한 뒤 랩을 벗겨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낸다.

자그마한 파티 캐터링 주문이 들어왔다. 초대한 손님들을 알아야 메뉴를 제대로 정할 수가 있다. 음식을 하기 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았더니 타인종들이 많이 참석하는 파티였다. 이런 경우는 너무 무거운 음식보다는 간단하게 집어 먹을 수 있는 ‘핑거 푸드’나 ‘스시롤’을 권하게 된다.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젊은 사람들은 기름에 튀기거나 바베큐를 하는 음식을 부담스러워 한다. 젊은 사람들은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을 선호한다. 덕분에 이런 음식이나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스낵 종류로도 훌륭하게 파티를 치를 수 있다.

커다란 쟁반에 다양한 종류의 ‘롤’로 가득채웠다. 손님들도 화려한 색깔의 ‘레인보우 롤’을 보더니 순식간에 집어가고 말았다. 이제라도 간단한 파티에는 만들기 쉬운 ‘레인보우 롤’을 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요리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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