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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개관한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도서관’에 대한 이용객들의 찬사가 높다.
‘보여주기 사업’이 아닌 한인들을 위한 ‘의미있는 사업’이라는 평가다. 지난 3일 오전 도서관이 마련되어 있는 가든그로브 OC한인회(회장 오득재)를 찾았다. 마침 서너 명의 한인들이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었다.
인랜드 페리스 시에 살면서 정기적으로 도서관을 찾는다는 조소희씨(간호사)는 회원가입을 한지 벌써 5개월째다. 자랑스럽게 한인도서관 회원증을 보여준다.
“영사업무를 보러 OC한인회에 왔다가 도서관이 생긴 것을 알았다. 오래된 책 몇 권 가져다 놓은 곳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보고 싶던 신간 베스트셀러들이 다 있어서 깜짝 놀랐다. 모두 새 책이라서 읽을 때 기분도 좋다. 한인회가 어디에 있는 줄도 몰랐던 내가 3주에 한번은 꼭 와서 책을 빌려가고 있다”
가까운 웨스터민스터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김창환목사 또한 한인회 도서관을 아끼는 주민 중 하나다. 종교서적 외에도 수필 등 교양서적 등을 좋아해 매주 한번은 도서관을 찾는다고.
“신문에서 한인회 도서관 개관 소식을 보고 호기심에 처음 찾았다. 지금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한인회 도서관을 홍보하고 다닌다. 그냥 구색 맞추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직접 와서 책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책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만 보더라도 한인회 도서관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이렇게 좋은 곳을 한인들이 많이 활용해야 하지 않겠나”
세리토스 주민 서정일씨(66)는 한인회 칭찬에 침이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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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은 한국 책 읽기가 쉽지가 않다. 서점도 점점 없어지고 값도 만만치 않다. 빌려 보자니 공공도서관이 다인데 그곳 책들은 다양하지도 않고 상태가 안 좋아 읽고 싶은 생각이 별로 안 든다. 모처럼 한인회에서 맘에 쏙 드는 일을 해줘서 여간 고마운 것이 아니다”
현재 한인회 도서관 회원은 50여명. 인근 한인들은 물론 풀러튼과 부에나 팍 등지에서 아이들과 함께 찾아오는 가족단위 회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회원들은 한인회 도서관의 가장 큰 자랑으로 이구동성 ‘새 책’이라는 점을 들었다. 공공 도서관 한국도서 섹션에 있는 빛 바랜 책들이 아니라 갓 인쇄된 새 책, 거기다 최근 한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서적들로 소설, 수필, 교양서적, 종교서적, 아동서적 등 장르 또한 다양하다.
개관 당시 3천 여권이었던 책보유량은 어느새 5천여권으로 늘어났다.
한인회 장영아 사무장은 “한국 사단법인 해외책보내기 운동본부에서 지급받은 3천 여권으로 도서관을 개관한 이후 도네이션 받은 서적이 1700여권 정도 된다. 또한 회원비 중 기본경비를 제외한 대부분을 다시 서적구입비로 쓰고 있는데 이렇게 구입한 신간도서가 300여권이 된다”고 설명했다.
OC한인회 오득재 회장은 “한인들이 편하게 찾아와 쉴 수 있는 한인회가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다. 가족과 친구들과 부담 없이 들려서 책을 보고 빌려가고 차와 다과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한인회 도서관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연회비 20달러에 회원이 되면 한번에 10권까지 대여가 가능하며 대여기간은 3주이다. 연회비는 대부분 신간서적 구입에 쓰인다. 한인회 측은 회원들이 읽고 싶은 책을 알려주면 신간서적 구입시 적극 참고하겠다며 보다 많은 한인들이 도서관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서관 회원 가입: 연회비 $20, 사진이 있는 신분증 지참
▲이용 시간: 오전 9시~오후 5시(월~금요일)
▲주소: 오렌지 카운티 한인회(9888 Garden Grove Blvd, Garden Grove ,CA 92844)
▲문의: 714-530-4810
하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