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본, 미국내 부동산에 ‘무한 투자’

 

미 부동산을 향한 차이나 머니의 애정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를 틈타 미국 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해오던 중국 자본이 이제는 대형 프로젝트의 돈줄로 나서면서 본격적인 세력 키우기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 국유 부동산 개발기업 그린랜드그룹이 뉴욕 브루클린 일대에서 추진 중인 ‘뉴욕 애틀랜틱 야드 프로젝트’의 투자 자본 중 70% 를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랜드 그룹의 투자금 35억달러(전체 공사비 50억달러로 추정)는 지금까지 미국 부동산 시장에 투자된 차이나 머니 중 최대규모다.

그린랜드의 장위량 회장은”부동산 개발기업 포레스트 시티 라트너와 함께 총 22에이커 넓이의 브루클린 애틀랜틱 조선소 부지를 15개 빌딩으로 구성된 주상복합 컴플렉스로 전환하겠다”며 “합작사의 지분 70%를 지원할 계획이며 2014년도 중반까지 모든 서류 작업을 마무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된 유동성 자금이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투자를 계속하겠다”며 “해외 투자자와 이민자들, 그리고 뉴욕 화이트 컬러를 대상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그린랜드는 현재 세계 부동산 시장 최고의 ‘핫 핸드’로 꼽힌다. 특히 지난 5월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는 작은 기업을 통회 우회 상장하는 방법으로 수십억 달러의 자산을 확보하면서 자금력에 탄력을 받았다.

 
그린랜드는 뉴욕 이외에도 LA 프로젝트에 10억달러를 쏟아 부었고 시카고와 기타 대도시에서 수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또 올해 초에는 호주 시드니 주택 단지 조성에 5억달러를 배팅했다. 이외에도 기타 6개국과 중국내 9개 도시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 동북쪽에 위치한 저지시티(Jersey City) 개발도 중국 투자자가 나서면서 성사됐다. 중국 최대 국영 건설업체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는 미국 자회사(CCA)를 통해 허드슨강이 내려다보이는 저지시티 99허드슨 스트리트 개발 부지를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SCEC는 저지시티 개발 부지를 약 6800만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다. 원 개발자였던 하츠마운틴인더스트리스(HMI)는 지난 2011년 3500만달러를 들여 부지를 사들였지만 CSCEC가 무려 2배에 달하는 인수가를 제시하자 주저하지 않고 바톤을 넘겼다. HMI는 이 부지를 매각해 남긴 수익으로 뉴욕 일대 부동산을 집중 매입할 계획이다.
 
CSCEC는 이미 지난 1980년대부터 미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지금까지는 주택 시장이 아닌 뉴욕 양키스타디움과 인접한 메트로-노스 통근 철도역과뉴저지 풀라스키 스카이웨이 교각 리노베이션 등 주로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에 집중된 투자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 주택 및 상업용 시장이 엄청난 호황을 보이면서 그간 쟁여놓은 엄청난 현찰을 풀기 시작했다. CSCEC는 이외에도 뉴저지주에 7100만달러를 투입해 모리스타운에 위치한 32만스퀘어 피트 넓이의 오피스 빌딩도 사들였다. CSCEC는 앞으로도 뉴욕과 뉴저지 인근에 빌딩을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CSCEC가 예정대로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건설한다면 수요에 크게 못미치는 아파트 공급을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미 전국 평균(1073달러)을 훨씬 뛰어넘는 뉴저지 지역의 아파트 렌트비(1558달러) 하락에도 기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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