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3분기 실적 크게 떨어질 듯..영업 외 수익 없어

미국 기업들의 어닝시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은행권의 실적은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대형은행들의 경우 실제 영업 수입 외에 법적 비용 등이 크게 작용하면서 순익이 크게 저조한 경우도 나타나고 있는가 하면 반대로 ‘어닝서프라이즈’라고 할 만큼 순익 규모가 커진 은행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인 은행들은 오는 21일 BBCN뱅크와 윌셔은행이 뉴욕증시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하고 다음날 한미은행이 증시 개장 전에 성적표를 내놓는다. 올 3분기 실적에서 한인 은행들은 지난해와 같이 영업 외 장부상 수입이 없는 만큼 순익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전분기인 올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에서 실적이 나올 전망이다. 특히 올해 여름을 지나면서 대출시장도 급냉각된 만큼 각 은행의 신규대출이 어느 수준을 보일 지도 지켜볼 일이다.

한인은행 실적발표일정
미국 대형은행 어닝 희비 갈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들은 3분기 순이익이 예상을 웃돌 전망이다. 우선 지난 11일 실적을 내놓은 웰스파고의 경우 3분기 순익이 55억 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9억 4000만달러에서 13% 급증한 것이다.
 
전문가들도 웰스파고의 순익이 약 12%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 순익이 더 크게 늘었다. 주당 순이익은 0.99달러로 역시 지난해의 주당 0.88달러에서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은 3.5% 감소한 204억 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주택 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웰스파고의 주택모기지 부문의 매출은 800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1390억 달러와 전분기의 1120억 달러에 비해서는 모두 뒷걸음질했다.

오는 16일에 실적을 내놓는 BoA의 경우 블룸버그의 조사에 따르면 순익이 약 14%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25억5000만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며 18일 실적 발표 예정인 모건스탠리의 3분기 순익도 전년보다 30% 증가한 8억1900만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BoA와 웰스파고, 모건스탠리의 3분기 순익 합계가 86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골드만삭스그룹의 순익은 7.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실제로 JP모건체이스는 올해 3분기 에 3억8000만 달러, 주당 0.17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57억1000만 달러(주당 1.40 달러)의 순이익을 냈던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악화된 실적이다. JP모건은 파생상품 거래 과정에서 거액의 손실을 낸 ‘런던 고래’ 사건 등 각종 금융 사건과 관련한 법률 비용 때문에 손실을 봤다.

법률 비용 등을 제외한 JP모건의 3분기 순이익은 주당 1.42달러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주당 1.20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JP모건의 3분기 매출은 239억 달러로 시장의 전망치 239억4000 만달러에 조금 못미쳤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에 12억900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12% 감소한다는 예상이다.

15일 실적을 내놓는 씨티그룹은 1% 감소한 32억5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6개 중 5개 은행의 매출총이익률은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미국 경제성장이 반등하고 비용지출을 축소한 영향이다.

한인은행 ‘빅3′는 전분기 수준이 그칠 듯

한인은행들도 다음주 부터 실적 발표를 한다. 나스닥상장 한인 ‘빅3′는 21일과 22일에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을 모두 예정해 놓고 있다. 비상장 한인은행들은 이달말까지 감독국에 제출해야 하는 분기 실적 보고서인 콜리포트를 통해 3분기 성적표를 내놓게 된다.

 
올해 상반기를 넘어서면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됐던 한인은행들의 실적은 갑자기 냉각된 대출시장의 수요에 따라 실적도 둔화되는 느낌으로 모든 은행들이 지난해 보다는 다소 낮으며 올해 2분기와는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이 경비절감의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으나 낮은 금리의 연속에 따른 수익률 회복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처럼 장부상 순익도 올해는 없어 은행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BBCN뱅크 = 우선 한인 최대 은행인 BBCN은행의 경우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주당 0.27~0.28달러 순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주당 0.24달러 순익 보다 증가한 수치지만 전분기인 2분기의 주당 0.29달러 순익에는 살짝 못미치는 것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투자관련 전문기관인 샌들러오닐파트너스는 BBCN의 올 3분기엔 주당 0.27달러의 순익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시카고의 포스터은행을 인수한 것에 따른 잡음이 실적에도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대출, 특히 재융자에 있어 낮은 금리가 적용되면서 핵심 이자수입에서 어려움이 있어 전체 순익 향상에도 도움을 주지 못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앞으로 긍정적인 크레딧 트렌드가 이어질 것이고 우수한 자본비율을 가지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포스터 인수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 실적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윌셔은행 =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윌셔은행의 3분기 순익은 주당 0.014~16달러다. 이는 전분기인 2분기 주당 0.16달러와 거의 같거나 다소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에 윌셔는 주당 0.54달러의 순익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윌셔는 이연법인세(DTA)를 1020만달러나 환입했는데 이 금액이 모두 장부상 순익으로 잡히면서 순익이 커졌다. 또 대손충당금도 추가하지 않고 오히려 1200만달러를 환입한 것도 순익에 크게 기여하면서 은행 창립후 최고 분기 순익을 올렸다.
 
이처럼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외에 장부상 순익이 많았으나 올해는 실제 영업만으로 순익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전년대비로는 순익이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윌셔는 전분기인 2분기에 대손충당금 추가분을 넣지 않았는데 3분기에도 과연 이를 쌓지 않을 지 관심거리다.
 
샌들러오닐파트너스는 윌셔의 순익을 전분기 보다도 다소 낮은 주당 0.14달러로 예상했다. 하지만 BBCN과 마찬가지로 크레딧 트렌드의 흐름이 좋고 특히 비용 관리에서 뛰어난 면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실적 향상이 예상된다고 평했다.

한미은행 = 오는 22일 뉴욕증시 개장 전에 실적을 내놓는 한미은행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은 주당 0.30~0.32달러 순익이다. 이 역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고 지난해 3분기 0.42달러 순익 보다는 크게 처지는 예상치다. 지난해 3분기에 한미는 총 순익 중에 490만달러 DTA 환입이 포함돼 있다.

 
이는 장부상 순익으로 실제 영업순익만 보면 올해 2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예상치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인력 이동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정상적인 영업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을까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어 한미의 이번 실적이 가장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금종국 행장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완전한 분기실적이라는 점도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한미는 2분기 실적에서도 신규대출 부분에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 나타났는데 이부분이 3분기에는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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