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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금리 급등과 주택가격 상승에도 빠르게 상승하던 남가주 주택 시장이 오랜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부동산 전문 조사기관 데이터퀵은 16일 바잉시즌(학생 방학 기간 주택판매가 급증하는 시즌)이 마감되면서 남가주 주요 지역의 9월 주택 판매 수(1만9112채)가 전월 대비 17.1%나 하락했다고 밝혔다.
판매 감소는 중간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9월 남가주 주택 중간가는 8월에 비해 0.8% 떨어진 38만20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21.3%나 높은 수치지만 최근 30만달러 이상대의 중고가 주택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런 실적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브로커들은 “보통 바잉시즌이 끝나는 9월의 주택 판매 수 및 중간가격이 전월에 비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난달의 경우 예년에 비해 그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최근 수개월간 이어진 주택 거래 과잉 현상이 살만한 매물을 조기 소진시킨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9월 주택 판매 동향을 보면 모기지 금리 상승세가 바이어들의 주택 구매 전략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을 알 수 있다. 지난달 모기지 별 주택 구매 분포에 따르면 변동금리을 의미하는 ARM은 남가주 거래 주택 대출의 12.6%를 차지하면서 지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기지 전문가들은 “최근 지난 2년래 최고치까지 상승한 모기지 금리 때문에 변동금리 ARM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주 모기지은행 연합회(MBA)가 발표한 모기지 금리를 보면 30년 고정은 컨포밍 론이 4.46%, 점보론이 4.51% FHA론이 4.16%로 그리고 15년 고정 금리가 3.53%로 5년 ARM의 3.25%보다 크게 높다. 모기지 업체 관계자들은 “ARM은 고정금리와 최대 1.75%정도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요즘처럼 고정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진다”며 “이전에 비해 페이먼트 캡이 높고 조기상환 벌금이 있던 소위 위험 ARM 프로그램이 많이 없어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당기간 ARM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남가주 지역 평균 모기지 페이먼트는 8월 1547달러에 비해 8달러 오른 1555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각종 물가 인플레인션을 감안할 경우 주택가격이 역대 최고치에 도달했던 지난 2007년 7월에 비해서는 여전히 47.2%나 낮은 수치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