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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에서 차압 매물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차압정보 전문 업체 리얼티 트랙은 23일 지난 3분기 가주 차압 매물이 총 4만9026채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8.6%(전분기 대비 21.1%↓)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4분기 이래 최저치다.
차압매물의 감소세는 가주 전역에서 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인최대 밀집지역인 남가주는 물론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북가주 그리고 한때 주택가 하락과 차압 증가로 인해 양극화 현상(북가주와 남가주만 부동산 회복세가 진행되던 상황을 의미함)의 최대 피해지역이던 중가주에서도 차압 매물이 급격히 사라지며 주택 가격이 오르는 긍정적 현상이 감지됐다.
지역별로는(모두 전년동기 대비 기준) 남가주가 총 2만7476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3%가 줄었다. LA는 총 1만64채가 차압되면서 무려 56.4% 감소했지만 오렌지카운티(60.2%↓), 샌디에고(59.2%↓), 리버사이드(60.9%↓), 샌버나디노(57%↓), 그리고 벤츄라(61.5%↓)의 감소세가 워낙 큰 탓에 가주 전체 평균에도 못미쳤다.
샌프란시스코와 샌호세 그리고 오클랜드가 포함된 베이지역은 7284채로 61.9%가 감소했다. 샌타크루즈와 샌타바바라 등 해안 지역을 뜻하는 코스트 지역(1325채)은 63.5%가 줄면서 가주에서 차압 주택 감소세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앞서 언급했던 양극화 현상의 중심지인 중가주(프레즈노, 머세드, 등)은 1만870채, 57.2%↓로 오랜만에 활짝 웃었고, 산악지역(607채, 59.1%↓), 북가주(1268채, 51.5%↓)역시 차압 주택이 급속히 줄고 있음을 보여줬다.
차압 주택 감소세는 현장 에이전트들이나 바이어들도 실감하고 있다.
한인 브로커들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차압’ 글씨가 붙은 매물을 찾기 힘들다”며 “주정부의 소비자 보호 규정이 강화되면서이제는 은행들도 숏세일 단계에서 대부분 주택을 소진시키고 있어 구입 경쟁이 심해졌고 이에 따라 차압매물을 구입해 얻을 수 있던 바겐세일 효과도 사라졌다”고 전했다.
한편 차압매물 급감은 생애 첫 주택 구입자나 다운 사이징족들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 모기지 금리와 주택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경쟁력이 없는 이들에게 일반 매물이란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 전문 포털 트룰리아의 최근 조사 결과를 봐도 LA 카운티 주민의 중간 소득인 5만3001달러(30년 고정 금리 4.5%에, 20% 다운페이먼트 기준, 최종 모기지 페이먼트 비용은 수익의 31% 이하로 제한)로 구매 가능한 주택 가격은 약 27만 1000달러 정도다. 이는 곧 가주 전역의 주택 중 하위 24%(가격 기준)에 속하는 집들 뿐이라는 계산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