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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상장은행들의 신규대출이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인은행 ‘빅3′인 BBCN뱅크와 한미은행, 그리고 윌셔은행이 지난 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은행들의 신규대출 합계가 3분기에도 전분기 대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에 BBCN의 신규대출 유치 규모는 총 3억8760만달러다. 이는 전분기 2억800만달러 보다 86.3%나 증가한 것이다. 또 지난해 같은기간 기록한 3억1300만달러 보다도 23.8%나 증가한 수치다.
윌셔은행도 3분기에 총 2억1430만달러의 신규대출을 유치했다. 이 수치 또한 전분기 1억9480만달러, 전년동기 2억920만달러 보다 각각 10.0%와 2.4%가 늘어난 것이다.
반면 한미은행은 3분기에 전분기 보다 약 2780만달러가 줄어든 1억3600만달러의 신규대출을 유치하는데 그쳤다.
한미가 신규대출 유치에서 다른 두곳에 비해 저조했지만 이들 3개 은행의 3분기 신규대출 합계는 총 7억3790만달러로 이는 전분기 5억6660만달러보다 1억7000만달러 이상 늘어난 것이고 지난해 같은기간 6억9690만달러와 비교해도 약 4300만달러가 증가했다.
올해 누적 신규대출 유치 규모도 무려 18억9670만달러로 지난해 18억340만달러 보다 거의 1억달러에 가까운 9300만달러 이상이 늘었다.
지난해부터 한인은행들의 신규대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해 2분기에는 지난해 2분기보다 신규대출 규모가 줄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며 올해 여름을 지나면서 대출시장이 크게 얼어붙어 3분기 신규대출도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상업용부동산대출(CRE)대출 시장이 활기를 뛰면서 BBCN과 윌셔가 이부분에서 크게 선전을 하면서 한인은행권 전체 신규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윌셔는 2분기에 신규대출 중 CRE 대출이 9360만달러 였는데 3분기에는 1억4536만달러로 5000만달러 이상 크게 늘었다. BBCN의 경우 신규대출 중 SBA 대출이 2분기에는 4270만달러 였으나 3분기에는 7270만 달러로 급증했다.
반면 한미의 경우 금종국 행장이 지휘봉을 잡은 뒤 지속적인 대출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어 3분기에도 CRE 대출과 SBA 대출은 줄고 대신 C&I 대출은 두배가량 증가했다. CRE의 경우 2분기 1억1950만달러 였던 것이 3분기에는 1억달러 밑으로 크게 줄어 8460만달러에 감소했고 SBA 대출도 3120만달러에서 2790만달러로 줄었다. 다만 C&I 대출의 신규유치는 2분기에 1190만달러였던 것이 3분기에는 2280만달러 늘었다.
은행권에서는 한미에서 C&I에 신경을 쓰는 사이 CRE대출의 경우 윌셔가 더 챙길 수 있게 됐고 SBA 대출의 경우 한미의 고객들이 BBCN쪽으로 많이 옮겨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