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총영사관 국감서 국회의원들 파견 국가기관 업무 중복 지적

미주 재외공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미 서부지역 파견 국가기관들의 업무 중복에 대해 지적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병국 의원(새누리당)은 27일 LA총영사관에서 열린 미국 서부 지역 재외공관 대상 국정감사에서최근 창조경제 정책과 관련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정부 기관이 저마다 직원을 파견해 업무 중복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실리콘밸리에는 현재 미래창조부와 코트라, 중소기업청, 그리고 국립대학인 카이스트 등에서 직원이 파견 나와 있다”면서 “이들은 모두 실리콘밸리의 활발한 창업 지원 관련 업무를 보고 있어 사실상 같은 일을 한다”고 말했다.

외통위 국정감사 미주반 소속인 정병국 의원은 지난 25일부터 사흘 동안 따로 일정을 마련해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지역을 돌아보며 이 지역 기업인, 학자, 그리고 교민과 유학생 등 60여 명을 면담했다.

정 의원은 “심지어 이들 정부 기관 파견 직원들은 아직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면서 “창조경제를 강조하는 바람에 전략적 접근 없이 무턱대고 직원을 보낸 결과”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스탠퍼드대학이나 UC버클리 등 이 지역 유명 대학에 기금을 출연해 한국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하고 한국 기업이나 한국인 학자 등을 참여하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창조 경제 지원 체계를 갖춘 이곳에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주재관을 두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동만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총영사는 “본부에 보고해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창업 지원 시스템에 대한 연구와 지원 활동을 건의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LA 총영사관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시애틀 총영사관 등 3개 총영사관에 대한 감사를 한꺼번에 했다. 국회 외통위 재외 공관 국정감사에서 한 곳에서 복수 기관에 대한 감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제환 기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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