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일 행장 맞는 US메트로은행 살아나나?

US메트로로고
김동일행장 (3)
다음달부터 US메트로은행장으로 복귀하게 되는 김동일 행장.

US메트로은행이 김동일 행장을 다시 맞이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US메트로는 오는 11월 1일자로 김동일 행장을 새로운 행장으로 맞이하게 된다. 새한은행이 윌셔은행으로 인수되면서 김 행장은 US메트로은행으로의 복귀를 선택했다. 김 행장은 한국의 하나금융이 인수한 미 동부지역 BNB은행의 행장으로도 거론이 됐지만 김 행장은 자신이 몸담았던 US메트로행을 결정했다.

감독국 제재 수위도 높고 한시라도 빨리 경영정상화를 해야 하는 US메트로이기 때문에 김 행장은 윌셔-새한 인수 마무리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자리를 옮길 수 밖에 없게 됐고 서둘러 감독국 승인도 모두 받아야 했다.

김 행장이 다시 US메트로의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이제 관심은 ‘총체적 난국’이라고까지 표현된 US메트로가 다시 건전한 은행으로 갈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US메트로는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1월 감독국의 제재 수준이 시정합의(MOU) 단계에서 행정제재(consent order)로 한층 강화됐으며 경영체제를 정상화하거나 매각하지 않으면 존폐까지 거론될 수 있는 상황에 몰렸다. 올해 초 태평양은행장을 지낸 장정찬 행장을 새로 맞이했으나 감독국의 제재에 따른 문제로 이사회와 갈등을 겪다가 끝내 몇달 만에 물러나야 했다.

해마다 적자도 거듭되고 있다. US메트로는 지난해에만 352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미 서부지역 한인은행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잇따라 40만달러씩 손실을 기록하는 등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US메트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김 행장이 행장을 맡게 된다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김 행장은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하는 부분이고 내가 US메트로은행장을 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책임감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를 잘 해결하는 것이 내 사명이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일단 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규모는 약 700만달러 정도다. 그동안 계속된 적자로 자본잠식이 이뤄진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다. 외부투자자들이 참여하게 되며 일부 새한은행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은 상황에 따라서 추가적인 증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

증자에 외부투자자들이 증자에 참여하는 만큼 이사진의 변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 중 일부가 이사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데 기존 이사들도 은행을 위한 조치인 만큼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은행권에서는 보고 있다.

또한 김 행장을 보좌할 간부급의 영입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이 어려워지면서 간부 및 직원들의 이탈이 있었던 만큼 이를 채우는 일도 시급한 상황이다.

김 행장은 “US메트로에서 새한으로 옮겨올 때 보다 상황이 더 안좋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수혈을 받고 새한에서 새롭게 쌓은 경험을 잘 적용하면 US메트로는 잘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모두가 도와줄 것이기 때문에 나 자신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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