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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메트로은행이 김동일 행장을 다시 맞이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US메트로는 오는 11월 1일자로 김동일 행장을 새로운 행장으로 맞이하게 된다. 새한은행이 윌셔은행으로 인수되면서 김 행장은 US메트로은행으로의 복귀를 선택했다. 김 행장은 한국의 하나금융이 인수한 미 동부지역 BNB은행의 행장으로도 거론이 됐지만 김 행장은 자신이 몸담았던 US메트로행을 결정했다.
감독국 제재 수위도 높고 한시라도 빨리 경영정상화를 해야 하는 US메트로이기 때문에 김 행장은 윌셔-새한 인수 마무리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자리를 옮길 수 밖에 없게 됐고 서둘러 감독국 승인도 모두 받아야 했다.
김 행장이 다시 US메트로의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이제 관심은 ‘총체적 난국’이라고까지 표현된 US메트로가 다시 건전한 은행으로 갈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US메트로는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1월 감독국의 제재 수준이 시정합의(MOU) 단계에서 행정제재(consent order)로 한층 강화됐으며 경영체제를 정상화하거나 매각하지 않으면 존폐까지 거론될 수 있는 상황에 몰렸다. 올해 초 태평양은행장을 지낸 장정찬 행장을 새로 맞이했으나 감독국의 제재에 따른 문제로 이사회와 갈등을 겪다가 끝내 몇달 만에 물러나야 했다.
해마다 적자도 거듭되고 있다. US메트로는 지난해에만 352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미 서부지역 한인은행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잇따라 40만달러씩 손실을 기록하는 등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US메트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김 행장이 행장을 맡게 된다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김 행장은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하는 부분이고 내가 US메트로은행장을 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책임감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를 잘 해결하는 것이 내 사명이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일단 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규모는 약 700만달러 정도다. 그동안 계속된 적자로 자본잠식이 이뤄진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다. 외부투자자들이 참여하게 되며 일부 새한은행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은 상황에 따라서 추가적인 증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
증자에 외부투자자들이 증자에 참여하는 만큼 이사진의 변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 중 일부가 이사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데 기존 이사들도 은행을 위한 조치인 만큼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은행권에서는 보고 있다.
또한 김 행장을 보좌할 간부급의 영입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이 어려워지면서 간부 및 직원들의 이탈이 있었던 만큼 이를 채우는 일도 시급한 상황이다.
김 행장은 “US메트로에서 새한으로 옮겨올 때 보다 상황이 더 안좋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수혈을 받고 새한에서 새롭게 쌓은 경험을 잘 적용하면 US메트로는 잘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모두가 도와줄 것이기 때문에 나 자신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제환 기자